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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오이디푸스가 온다…국립극장 신작 1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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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7. 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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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부터 2026-2027 레퍼토리 시즌 시작
전통에 동시대 감각 더해 총 75편 무대 선보여
국립창극단_오이디푸스_포스터
국립창극단 '오이디푸스' 포스터. /국립극장
여성 오이디푸스를 내세운 창극, 한국춤 거장과 차세대 안무가가 함께 만드는 신작, 온라인 게임에 실제 사용될 음악을 겨루는 국악관현악 프로젝트까지. 국립극장이 전통예술의 경계를 넓히는 신작들을 앞세워 2026-2027 레퍼토리 시즌을 시작한다.

오는 8월 21일부터 내년 6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즌에서는 신작 19편을 비롯해 레퍼토리 12편, 상설공연 14편, 해외초청 2편, 국내초청 4편, 상영 5편, 공동주최 19편 등 모두 75편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시즌의 주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통의 울림'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발전 속에서도 전통 공연예술의 본질과 동시대적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립창극단의 신작이다. 오는 11월 무대에 오르는 '오이디푸스'는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창극으로 옮기면서 주인공을 여성으로 설정한 작품이다. 배삼식이 극본을, 최진아가 연출을 맡아 운명과 인간 존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어 내년 6월에는 지난해 '심청'으로 호평받은 요나 김 연출이 판소리 '춘향가'를 새롭게 해석한 신작 '춘향'을 선보인다. 익숙한 고전 속 사랑 이야기를 넘어 다양한 인간관계와 감정을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내년 창단 65주년을 맞는 국립무용단은 '시대와 세대를 잇는다'를 키워드로 세대 간 협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대표 신작인 '더블빌: 시나위'에서는 한국 창작춤의 거장 배정혜와 차세대 안무가 배진호가 같은 주제를 서로 다른 춤 언어로 풀어낸다. 내년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허용순과의 협업 작품도 공개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관현악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 9월 '협연의 연대기'에서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협연곡의 흐름을 돌아보고, 11월 '2026 디스커버리'에서는 클래식 지휘자 홍석원과 손잡고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내년에는 온라인 게임 '거상'에 실제 삽입될 음악을 만드는 프로젝트 '음악 오디세이: 거상'도 선보인다.

기획공연 가운데서는 무장애 음악극 '옹옹옹'이 주목된다.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을 받은 강훈구 연출이 판소리계 고전 '옹고집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통 마당극과 현대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국립창극단의 '귀토'와 '리어', 국립무용단의 '향연'과 '미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애주가' 등 대표 레퍼토리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 연말 마당놀이 '춘풍처도 온다' 등도 시즌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올 시즌은 전통예술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동시대의 감각과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들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축적된 레퍼토리를 기반으로 전통 공연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여주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당놀이_춘풍처도 온다
마당놀이 '춘풍처도 온다'의 한 장면. /국립극장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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