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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교 타수를 사람 아닌 로봇으로…해군최초 로봇승조원 전투실험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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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07.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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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왼편 5도, 330도 잡아”…인간처럼 임무수행과 복명복창까지
사진 5
23일 해군교육사령부 조함훈련장에서 해군 최초로 진행된 로봇 승조원 전투실험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봇(PIBOT)'이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 소속 함교 당직사관의 조함명령에 따라 타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군
해군이 KAIST와 협업해 함교 타수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맡는 로봇승조원 전투실험을 해군 최초로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투실험은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연계해 함정에서 로봇운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군함정이 항해할 때 함교 당직사관이 조함 명령을 내리게 되는데, 이 명령에 따라 타수 승조원은 자동차 핸들과 같은 타기를 조작해 함정의 침로를 잡는다. 이번 실험에선 심현철 KAIST 교수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봇'이 타수 업무를 맡게됐다.

전투실험은 1단계 육상 조함 시뮬레이션 활용 실험, 2단계 정박 함정 실험, 3단계 실제 해상 주간 항해 실험, 4단계 실제 해상 주·야간 장기항해 실험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이날 치러진 실험은 1단계다. 해군과 연구팀은 AI 기술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파이봇이 함정 조함 절차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투실험이 시작되자 함교 당직사관이 파이봇에게 "키 왼편 5도, 330도 잡아"라며 침로변경 명령을 내렸다. 이에 파이봇은 명령을 복창하며 타기를 돌렸다. 함정 침로가 330도를 유지하자 "330도 잡기 끝"이라며 당직사관에게 침로변경 완료 보고까지 해냈다. 파이봇은 실제 타수 승조원이 수행하는 업무를 동일하게 수행해냈다.

특히 이날 실험 환경은 빈번한 협수 상황, 높은 파도로 침로가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일정한 침로를 유지해야 하는 악기상 상황 등 다양한 상황을 부여했다. 파이봇은 당직사관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

해군·연구팀은 실험에서 얻은 '명령 입력부터 실행 완료까지 반응시간', '타기 조작 적절성' 등 데이터와 운용자 편의성 등을 분석·평가해 보완사항을 도출해낼 계획이다. 향후 2~4단계 실험에 적용해 실제 해상 운용에 대비한 안전분야 신뢰성도 확보해낼 방침이다.

해군은 함정 승조원들의 업무 중 로봇이 대체 수행할 수 있는 업무 확장 범위와 가능성을 파악해 승조원들의 업무 경감과 인구절벽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 등 미래 안보환경 변화에 대응해낼 계획이다.

실험을 주관한 김형준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은 "이번 실험은 승조원 고유 업무영역이던 조함을 로봇이 오류없이 수행할 수 있는지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던 첫 걸음이었다"며 "해군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함정에서 로봇을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변화하는 국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그간 참여 연구진이 개발한 피지컬 AI 기반 인간형 로봇으로 해군 함정 조타수 업무 수행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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