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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교육장관 사퇴… ‘바퀴벌레당’ 한 달 청년시위에 물러선 모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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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7. 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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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시 문제 유출로 200만명 재시험 치러
정부, 시험제도 개혁·형사고발 취하 등 요구 전면 수용
내년 우타르프라데시 등 3개 주 선거 앞두고 여권 타격
TOPSHOT-INDIA-POLITICS-EDUCATION-PROTEST <YONHAP NO-0837> (AFP)
인도 뭄바이에서 25일(현지시간) 한 시위 참가자가 다르멘드라 "바퀴벌레들이 이겼다"며 프라단 교육장관 사퇴를 환영하는 팻말을 든 채 환호하고 있다. 뭄바이 시위는 전국 의대 입학시험(NEET) 부정 의혹에 항의하는 전국적 시위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열렸다/AFP 연합뉴스
인도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장관이 사퇴했다. 의대 입학시험 문제 유출에 항의해 지난달 말 시작된 청년 시위의 핵심 요구를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한 달가량 거리를 지킨 시위대는 같은 날 시위 중단을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프라단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잔타르 만타르와 전국에서 벌어진 상황을 고려할 때 반국가 세력이 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총리에게 사직서를 보냈다"고 적었다. 이어 "청년들의 열망과 감정, 정당한 기대를 깊이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부터 교육부를 이끌어온 프라단 장관(57)은 과거 집권 인도국민당(BJP)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로이터는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스캔들로 물러난 장관은 2018년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M J 아크바르 외교부 국무장관에 이어 프라단 장관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J.P. 나다 보건장관과 지텐드라 싱 총리실 담당 국무장관은 프라단 장관 사퇴 직후 시위 단체 대변인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고 밝혔다. 수용된 요구에는 △입시 제도 개혁 △시위 참가자를 상대로 제기된 경찰 고발 취하 △문제 유출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수험생 유족에 대한 보상이 포함됐다.

시위를 이끌어온 '바퀴벌레인민당(CJP)'의 아슈토시 랑카 대변인은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졌으니 시위대는 철수해 평화롭게 귀가해 달라"고 했다. 시위 거점이던 델리 잔타르 만타르에는 수천 명이 몰려 승리 구호를 외치며 춤을 췄고, 확성기에서 국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자이 힌드(인도에 승리를)" 구호가 이어졌다.

발단은 인도 대법원장이 실업 상태의 청년들을 바퀴벌레와 기생충에 비유한 발언과 5월 전국 의대 입학시험(NEET) 문제 유출이었다. 시험 결과가 취소되고 재시험이 치러지면서 200만명이 영향을 받자 스스로를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청년들이 거리로 나섰다. 로이터는 이번 시위가 일자리 부족과 정부의 책임 문제를 둘러싼 인도 청년층의 누적된 분노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INDIA-POLITICS-EDUCATION-PROTEST <YONHAP NO-0136> (AFP)
인도 뉴델리 잔타르 만타르에서 25일(현지시간) '바퀴벌레인민당(CJP)' 지지자가 프라단 교육장관 사퇴를 환영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NEET 부정 의혹에 항의해온 청년 주도 시위 끝에 프라단 장관은 이날 사퇴했다/AFP 연합뉴스
시위는 이번 주 수천 명이 의회로 행진하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정점에 달했다. 당국은 시위 현장 일대의 모바일 인터넷을 이번 주 대부분 차단하고 델리 지하철역 일부를 나흘가량 폐쇄했다가 사퇴 발표 이후 모두 복구했다. 야당 역시 청년들의 요구에 동조해 몬순 회기 의사일정을 일주일 내내 중단시켰다.

이번 교육장관 사퇴는 이례적이다. 모디 총리는 압박에 밀려 장관을 경질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2021년 농업법 폐기도 농민들이 1년 가까이 시위를 벌인 끝에 이뤄졌다.

모디 총리는 지난 23일 밤 인스타그램에 이례적으로 셀피 영상을 올려 청년들의 고통에 마음이 아프다며 개선 조치를 약속했지만 시위를 잠재우지 못하자, 결국 교육장관 사퇴와 시위대 요구 수용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

BJP는 내년 우타르프라데시와 펀자브,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에서 주 선거를 치른다. 최근 몇 년 사이 스리랑카와 네팔, 방글라데시에서는 청년 주도 시위가 정권을 무너뜨렸다.

정치분석가 아미타브 티와리는 "시험 문제 유출은 방아쇠일 뿐이며 청년층의 불안과 좌절,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경청하는 지도자가 성공할 것"이라며 "모디 총리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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