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신한, 발행 기술·기관 블록체인 기반 강화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그룹은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고객 접점과 디지털자산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전담 조직 신설과 기술검증,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를 통해 토큰증권 발행·관리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약 800억원을 투자해 코인원 지분 20%를 취득하고 3대 주주에 올랐다. 이어 지난 24일 코인원 애플리케이션에 '주식 투자' 메뉴를 신설해 이용자가 한국투자증권 웹트레이딩시스템(WTS)에서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 지분 97%를 확보했다. 코빗은 '디지털 엑스(Digital X)'로 이름을 바꾸고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와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다만 가상자산거래소 지분을 보유했다고 토큰증권 유통 권한까지 자동으로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에 권리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일 뿐 법적으로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한다. 코인원과 코빗의 가상자산사업자 지위와 토큰증권 장외거래중개업 인가는 별개라는 의미다.
발행과 거래 중개를 분리하는 원칙도 적용된다. 장외거래중개업자는 자신이나 특수관계인이 발행·인수·주선한 증권을 자사 플랫폼에서 취급하는 데 제한을 받는다. 이해관계가 얽힌 상품을 우대하거나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예비인가한 NXT컨소시엄과 KDX도 현재는 기존 전자등록 방식으로 발행된 신탁수익증권만 중개할 수 있다. 토큰증권 거래는 관련 개정법이 시행된 이후 별도의 인가와 제도 정비를 거쳐야 한다.
이에 거래소 지분 투자는 당장 토큰증권 유통권을 확보하기보다 디지털자산 고객과 운영 경험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기반과 보안·고객확인·이상거래 탐지 시스템 운영 경험을 향후 토큰증권 상품 출시와 고객 유치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2일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T)를 신설하고 사업모델 발굴과 중장기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현재 제도상 허용되지 않은 주식과 채권 등 정형증권 기반 토큰증권 발행에 대해서도 기술검증(PoC)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벤처투자와 함께 기관용 블록체인 캔톤 네트워크 개발사 디지털에셋에 투자했다. 캔톤 네트워크는 거래 정보 보호와 규제 준수 기능을 갖춰 해외 금융회사들이 토큰화 채권과 담보, 결제 거래를 시험하는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정형증권 토큰화에 관심을 두는 것은 기존 기업금융과 상품 구조화, 기관영업 역량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미술품과 한우 등 비정형 자산은 개별 상품 규모와 거래량이 제한적인 반면 주식과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은 발행과 계좌관리, 중개, 수탁 등으로 수익모델을 확장할 수 있다.
금융위는 내년 2월4일 토큰증권 관련 개정법 시행에 앞서 기초자산 요건과 공시 기준, 장외거래소 인가 요건 등을 하위법규에 담을 예정이다. 정형증권 토큰화와 온체인 결제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고객 접점과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수단"이라며 "실제 토큰증권 시장에서는 상품 파이프라인과 인가 체계에 맞춘 사업자 간 제휴 구조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