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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창신발 ‘반도체 굴기’… 규제 족쇄부터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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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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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중국의 '반도체 굴기(굴起)'에 한국·미국·일본·대만 등 글로벌 증시가 새파랗게 질렸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SMT)가 27일 상하이증시 상장 첫날 단숨에 466% 급등하며 글로벌 반도체 투자금을 흡수한 탓이다. 여기에다 중국 국영기업이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연내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다른 나라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 붙었다.

28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 투톱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4.65%, 13.39%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84% 내린 6026.66으로 마감해 4월 15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일본(3.95%), 대만(4.65%) 등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낙폭이 두 배 이상 컸다.

태풍의 진원지는 세계 4위 D램 반도체 업체인 중국 창신메모리의 화려한 증시 데뷔였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다섯 배 이상 뛰어 시가총액이 713조원으로 단숨에 중국 1위로 올라섰다. 창신메모리는 공모자금 14조원을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쏟아부어 2030년까지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글로벌 3강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미국 빅테크에 뒤지지 않는 AI모델 '키미 K3'를 공개해 세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강력한 다크호스가 등장한 것이다.

그동안 네덜란드 ASML이 사실상 독점해 온 반도체 노광장비 시장에 중국 기업이 뛰어든다는 보도도 글로벌 반도체와 장비주에 메가톤급 충격을 던졌다. 미국 언론은 27일(현지시간) 상하이에 본사를 중국 국영기업이 액침 DUV 노광장비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5대와 내년 20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성능과 품질면에서 아직 ASML에 뒤처지지만, 미국의 대(對)중국 기술수출 통제를 뚫고 반도체 자립에 진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굴기는 '규제 프리'에 가까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국 기업 연구원들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소위 '996' 근무로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 52시간 규제'에 묶여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연구개발(R&D)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업 경영상의 판단까지 노사 교섭 대상에 포함한 노란봉투법 때문에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광주 반도체 팹(제조공장) 신설 등 '3대 메가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선언에서 강조한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국가'로 도약하려면 먼저 기업에 대한 규제 족쇄부터 풀어야 한다. 아울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시스템도 서둘러 보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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