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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5대銀 실적 레이스…금리·환율·충당금 삼중고에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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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 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7. 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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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상반기 순익 0.6% 증가…성장세 둔화
신한, 리딩뱅크 수성…KB·하나 성장세 유지
우리·농협 순익 뒷걸음…하반기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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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순탄치 않은 상반기를 보냈다. 2분기 1500원을 넘어선 고환율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세, 기업 부실 확대로 불거진 충당금 리스크까지 겹친 '삼중고'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대체로 은행들의 본업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익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은행별로 충격의 크기와 대응 여력이 달랐던 만큼 은행 간 실적 희비도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충당금 환입 효과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이자이익을 앞세운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8%가 넘는 순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견조한 본업 성장에도 유가증권 평가손익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줄어든데다, 충당금 부담으로 순익 증가세가 둔화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충당금이 크게 늘면서 부진했지만, 하반기 수익성 강화와 면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익은 9조3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55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순익이 14.8% 감소했던 2020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는 예년보다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긴축 기조로 돌아서며 시장금리가 2분기 들어 상승했고, 이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으로 은행들의 유가증권 운용 손익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까지 치솟아 자본비율 관리 부담을 키웠고, 기업 부실 확대로 건전성 관리의 어려움도 가중됐다.

가시밭길 속에서도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공고히 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고, 2위 KB국민은행과의 격차도 2000억원대로 벌렸다. 이자이익이 9.5% 늘며 실적 성장을 이끈 가운데 비이자이익도 5735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특히 펀드·방카슈랑스·신탁 수수료가 늘면서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9%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충당금 환입 효과도 있었다. 홍콩 ELS 관련 당국의 과징금 감경에 따라 1분기에 보수적으로 쌓아놨던 충당금 837억원을 환입했다.

KB국민은행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2조225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충당금 적립액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것이 긍정적이었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유가증권 평가손익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익을 합친 시장성 손익이 작년 상반기 6552억원에서 올해 2002억원으로 약 70% 감소하면서 전체 비이자이익은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분기 적립한 약 1000억원의 ELS 충당금도 영업 외 손실로 반영돼 있는 상태다.

하나은행 역시 충당금 부담 확대에도 핵심 영업이익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38.4% 늘었다. 중앙그룹 등 대기업 회생절차와 관련한 충당금 520억원을 반영하면서 2분기에만 25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았다. 또 외화자산이 다른 은행보다 많은 만큼 2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도 약 1100억원 반영했다. 그럼에도 2분기 NIM(순이자마진)이 전년 동기보다 0.13%포인트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이 14.5% 늘어났고, 전체 당기순익도 2조1211억원으로 1.7% 증가했다.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충당금 확대 여파에 주춤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1분기 반영한 해외법인 관련 충당금에 더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부실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이 23.6%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40%가량 줄었다. 고객 기반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이익은 27.8% 증가했지만, 시장성 손익이 50.2% 줄어든 영향이 컸다.

NH농협은행도 충당금과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졌다. 임금 상승과 AX(인공지능 전환) 투자 영향으로 일반관리비가 전년 동기보다 7.4% 늘어 5대 은행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충당금 전입액도 2972억원으로 57.9% 증가하며 실적에 부담을 줬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환입으로 전입액이 일시적으로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16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두 은행은 하반기 기업금융 중심의 대출 확대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책기관 보증 등을 적극 활용해 손실 위험과 자본 부담을 낮추고, 대손비용을 전년보다 약 15%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부실여신 정상화와 채권 회수를 중심으로 충당금을 관리하고, 최근 중앙회 증자 등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욱 기자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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