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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출산율 반등, 반가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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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6. 07.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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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피어난 거품놀이터<YONHAP NO-3349>
지난 27일 부산 남구 용호별빛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유엔남구 물놀이축제'에서 한 가족이 거품을 묻히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이정연
기획취재부 이정연 기자
그간 혼인 증가에 힘입어 출산율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꾸준히 혼인 건수가 늘더니 올해 들어 0.9명대 합계출산율로 회복했다가, 지난 5월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다시 0.8명대로 소폭 떨어졌다.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은 반갑지만, 실제 여건이 나아지고 있는지는 살펴볼 일이다.

이 추세가 이어져도 인구가 축소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지금 수준을 뛰어넘는 출산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긴데, 그러려면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실질적 토대가 더욱 간절하다.

국가데이터처가 2024년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의 주된 거처 유형은 아파트(77.0%)였다. 이는 전년 대비 2.5%p 늘어난 결과다. 시작부터 아파트에 살려고 하느냔 핀잔은 이제 먹히지 않는다. 실제 결혼을 선택하는 청년 부부들은 아파트 수준의 주거를 원한다는 의미다.

아빠의 육아 참여와 여성 경제력도 당연해진 시대다. 주말이나 휴가 땐 아이를 데리고 놀거리가 있는 대형쇼핑몰도 있어야 하고, 가끔은 자연풍경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삶의 조건을 이루기 위한 '경제력'과 입지 조건이 대한민국에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인프라는 사람이 점조직처럼 흩어져 사는 곳엔 마련될 수 없다.

일자리, 소비·문화, 교통 등 매력적인 도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만 한다. 최근 농촌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도시에 살면서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는데, 이런 변화에 지역 정치인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전국 시군구가 229개나 있으면 인프라를 한 데 모을 집적 개발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변화의 물꼬가 트는 것 같으면서도 아직 곳곳에 대못이 박혀있는 듯 하다. 겉잡을 수 없는 주식시장 변동성도, 신축 공급은 부진한 채 노후주거나 공공임대만 선택지로 있다면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 '집은 바잉(Buying)이 아니라 리빙(Living)'이 돼야 한다는데, 한 동네, 한 아파트 단지에 오래 머물며 가까운 학부모들과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환경도 '리빙'의 차원이다. 공공 차원의 공급 여력이 부족하면 신혼부부층에 핀셋으로라도 대출 규제를 완화해주고, 적극적인 민간 재개발·재건축 선택지도 열어두고 검토해야 한다. 반가운 희망이 계속돼야 한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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