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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넘어 수소 허브로… 현대차, 브라질 친환경 생태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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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7. 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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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수소트럭·SMR 협력 추진
SMR 연계해 에너지 전환 협력 강화
中 공세 속 탈탄소 중심 차별화 전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남미 전략이 완성차를 넘어 수소 생태계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3년 연속 20만대 판매를 달성한 현대자동차는 현지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보급, 소형모듈원전(SMR) 기술협력까지 추진하며 브라질을 남미 친환경 모빌리티 허브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계기로 2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브라질 판매 전망과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갈 길이 멀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도 요새 세게 하고 그래서"라고 언급하며 남미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의식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이미 탄탄한 생산·판매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관련 브리핑에서 "현대차는 2012년 브라질 공장에서 첫 차량 생산을 시작한 이후 10개 계열사가 진출했고, 브라질 내 4위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브라질 공장은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위치해 있으며 2012년 완공됐다. 생산 차종은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해치백 HB20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다. 현대차는 2019년 브라질 공장 생산 규모를 기존 18만대에서 21만대로 늘렸다. 2022년부터는 매해 2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현대차는 기존 완성차 사업을 넘어 브라질의 탈탄소 정책과 연계한 친환경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의 MOVER, 국가수소프로그램, 국가에너지계획 등에 맞춰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도입, SMR 등에 대한 기술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OVER는 브라질의 저탄소 모빌리티와 자동차 산업 혁신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현대차의 수소 상용차 전략과 맞물릴 수 있는 지점이다.

브라질은 국토가 넓고 농산물·광물·공산품의 장거리 운송 수요가 커 대형 상용차의 탈탄소 전환 필요성이 높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우루과이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8대를 투입해 남미 최초 수소전기 대형트럭 플릿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브라질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우루과이 실증 경험을 남미 최대 경제권으로 확장하면서 수소트럭 기반의 친환경 물류 생태계를 선점할 수 있다.

현대차의 브라질 수소 구상은 정 회장이 강조해 온 수소 밸류체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HTWO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 수소 솔루션을 강조해 왔다. 브라질에서는 완성차 생산과 현지 전략 차종, 수소트럭, 그린수소, 에너지 전환 기술협력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중국 업체와 차별화된 남미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MR 협력도 이 같은 에너지 전환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수소트럭과 그린수소 사업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려면 전력 공급과 에너지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SMR 관련 기술협력은 브라질의 국가에너지계획과 현대차그룹의 수소 생태계 구상을 연결하는 중장기 협력축이 될 수 있다. 실제 사업 구조는 향후 구체화가 필요하지만, 완성차와 에너지 전환을 함께 묶는 전략적 의미는 작지 않다.

현대차의 브라질 수소 협력이 단기간 매출 확대를 넘어 남미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은 물류 수요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모두 큰 시장인 만큼 수소 상용차 실증에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다"며 "완성차 판매와 현지 생산 기반 위에 그린수소와 수소트럭 협력을 얹으면 현대차가 남미 친환경 물류 시장에서 주도권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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