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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명가’ 자존심 지킨 LG전자… 분기·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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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7. 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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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익 3조2528억, 전년비 71.3% 증가
'일등공신' 생활가전, 상반기 영업익 비중 38.6%
'아픈 손가락' TV도 1분기 이어 흑자 전환
하반기 신흥국 공략 및 원가 구조 개선 집중
[사진1]LG전자 류재철 CEO (2)
류재철 LG전자 사장./LG전자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가전 명가(名家)' 자존심을 지켰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소비 위축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가전 성수기에 힘입어 사상 첫 3조원대 영업이익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뒀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뛰어넘은 셈이다. 프리미엄과 볼륨존(보급형)을 동시 공략하는 가전 투트랙 전략과 확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구독 서비스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고, 전장 등 B2B 사업과 AI 호황을 맞은 자회사 LG이노텍도 상당한 힘을 보탰다. 연간 영업이익 4조 클럽 재진입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가운데 회사 측은 하반기 전 사업부문에서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조5537억원, 3조252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71.3%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1조원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8265억원, 1조57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9%, 147% 늘었다.

일등공신은 단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다. 2분기에만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700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에 이어 10%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HS사업본부 비중은 38.6%다.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뿐 아니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까지 함께 공략하는 가전 투트랙 전략의 역할이 컸다. 지역별 특화 제품·마케팅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ASP(평균판매단가) 하락 국면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질적 성장 사업의 핵심 축인 구독 서비스도 같은 기간 6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실적 기여도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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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인 MS사업본부(TV)의 반등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들어선 1분기(3718억원)와 2분기(2194억원) 모두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뤘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었고, 고수익 플랫폼인 웹OS 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도 전장과 공조 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합산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약 3000억원 안팎의 관세 환급금과 지분 40.8%를 보유한 LG이노텍의 호실적이 수익성에 기여했다. LG이노텍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57% 늘어난 24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괄목할 실적 개선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4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 4조2384억원을 제시했다. 회사 측도 하반기 계절적 가전 비수기에 대응해 B2B와 질적 성장 사업에 더욱 힘을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더해 주요 지역 소비심리 위축과 경쟁 심화 등은 사업 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면서도 "견조한 신흥국 수요와 빠르게 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 차별화에 기반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화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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