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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HD현대 정기선, 증여세 부담 ‘정공법 승계’…지분 추가확보·稅재원마련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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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8. 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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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오너 승계 시동
1대 주주까지 추가 지분 6.7% 남아
증여세 마련 위한 현금 확보 필수적
전문가 "성과로 주주 신뢰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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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부친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지분 280만주(3.54%)를 증여받은 가운데, HD현대의 경영 승계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증여는 2024년 이후 2년 만의 지분 확대이자 3세 오너 경영 체제가 시작된 후 처음 이뤄지는 직접적인 지분 이전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 회장의 지배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승계 작업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2018년 지주사 지분을 처음 취득한 정 회장은 현금 증여를 통한 지분 취득, 장내매수, 직접 지분 증여 등 단계적으로 지분을 확대해 왔다. 시장에서는 증여세를 정상적으로 부담하는 '정공법 승계'에 가깝다는 평가다. 다만 승계는 이제부터다. 정 이사장이 여전히 HD현대 지분 23.05%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증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정 회장에게는 지분을 꾸준히 확보하는 동시에 증여세 재원을 마련할 안정적인 배당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다음달 3일 HD현대 보통주 280만주를 정 이사장으로부터 증여받을 예정이다. 이날 종가(21만9000원) 기준 증여 규모는 약 6132억원이다. 증여에 따른 증여세가 약 37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증여가 완료되면 정 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6.12%에서 9.67%로 높아진다. 국민연금(7.12%)을 제치고 2대 주주에 오른다. 반면 정 이사장의 지분은 26.6%에서 23.05%로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를 '경영 승계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지주사인 HD현대를 정점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다. 지난해 10월 정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6%대에 머물렀던 지분율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가장 큰 과제로 꼽혀왔다. 이번 직접 증여를 계기로 지분 승계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의 지분 확대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부친으로부터 현금을 증여받아 현대로보틱스(현 HD현대) 지분 5.1%를 약 3540억원에 매입한 뒤 장내매수를 통해 2020년 5.26%, 2024년 6.12%까지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이번에는 부친이 보유한 주식을 직접 증여받으며 지분율을 10%에 가까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앞으로도 장내매수와 추가 증여가 병행되는 방식으로 승계 작업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주식 매입만으로 지배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간에 걸쳐 지분을 이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증여세율 50%에 최대 주주 보유 주식 할증 20%가 적용되면서 한 번에 지분을 넘기기보다 여러 차례 나눠 증여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정 회장이 1대 주주에 오르기 위해 추가로 확보해야 할 지분은 약 6.7%다. 이에 대한 증여세를 단순 추산하면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정 회장이 추가 증여에 필요한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현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사실상 가장 안정적인 재원은 HD현대 배당이다. 정 회장은 2018년 지분 취득 이후 꾸준히 배당금을 수령해 왔으며 올해 약 260억~270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HD현대가 현재의 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HD현대의 배당성향이 약 70% 수준에 이르는 만큼 추가적인 배당 확대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핵심 계열사 실적을 바탕으로 지주사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인 배당 재원을 확보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분 승계와 함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도 정 회장의 중요한 과제다. HD현대는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정 회장에게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한 정유사업 체질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와 함께 HD현대로보틱스 상장을 완수해 안정적인 배당 기반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윤승영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승계 재원 마련만을 목적으로 배당을 확대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익을 주주에게 적정하게 환원하는 과정에서 받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경영권 승계 방식"이라며 "단순한 지분 확대보다 정 회장이 경영 성과를 내고 주주들의 인정을 얻는 것이 지배구조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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