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참여국 8개국… 6개국과는 MOU
세네갈에 100㏊ 규모 벼 재배단지 착공
농기계 이용·수리 통한 기계화 촉진 등
다수확 벼 종자 생산, 누적 1만t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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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세네갈 다카르 농업부 청사에서 벼 재배단지 조성을 위한 착공식이 진행됐다. 앞서 같은 달 21일에는 국산 중고 농기계 지원·수리센터 준공식도 개최되면서 기반시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세네갈 남부 콜다 지역에 조성되는 재배단지는 100㏊ 규모다. 축구장 약 140개 크기 농지에 태양광 발전시설과 용배수로를 만들고, 고품질 벼 종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사업이다.
농기계센터의 경우 국산 중고 농기계를 현지에 가져가 이용부터 수리까지 지원한다. 농기계 보급률이 낮은 아프리카 농업의 기계화를 촉진하고, 장기적으로 국산 농기계 수출도 꾀할 구상이다.
오영인 한국농어촌공사 세네갈사무소장은 "종자 재배단지를 통해 안정적인 벼 종자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쌀 생산성 향상과 자립 역량을 높여 세네갈 스스로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을 만들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2023년부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일환으로 이 같은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쌀 수입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국가에 통일벼 계통 다수확 벼 종자 생산 및 보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 등과 생산기반 마련, 재배기술 전수, 농촌개발 등 우리나라의 농업 및 전후방산업 전파를 추진한다.
사업 구조를 보면 농어촌공사가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농진청이 현지 환경에 맞춰 개량한 벼 품종 및 재배기술을 지원한다. 해당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는 농가에 보급돼 실제 벼농사에 이용된다. 현지 재배에 활용되고 있는 우리 종자는 다수확 품종 이스리(ISRIZ)-6·7, 코리아모(KOREA-MO), 아갸파(AGYAPA) 등으로 기후 적응력 평가는 완료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쌀 자급률이 2024년 기준 58.3%에 그치고, 매년 쌀을 수입하는 데만 60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입하고 있다"며 "짧은 기간 쌀 자급을 이뤄낸 우리나라의 경험과 기술을 나눠주는 것이 라이스벨트 사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라이스벨트 사업 참여국가는 기존 7개국에서 8개국으로 늘어났다. 가나를 시작으로 감비아, 기니,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에 이어 시에라리온이 추가됐다. 업무협약(MOU)을 통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기니비사우, 코트디부아르, 앙골라 등 6개국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15일 시에라리온 당국과 협의의사록(ROD)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약 78억원을 들여 시에라리온 북서부 지역에 34㏊ 규모 종자 생산단지를 만들고 재배기술 교육센터, 종자·농기계 창고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2029~2030년에는 시범재배를 거쳐 정부가 인증하는 벼 종자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지 농업연구기관과 협력해 우수품종 벼 종자(원종)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시에라리온은 쌀 소비가 많은 나라인 만큼 이번 협력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스벨트 사업 성과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시행 3년 만에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 생산량은 누적 1만톤(t)을 돌파했다. 연도별 생산량은 2023년 2321t, 2024년 3562t, 2025년 6365t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생산량은 당초 목표치 4752t을 34%가량 초과 달성했다. 생산성은 1㏊당 평균 4.6t으로 현지 관행 재배보다 2배 이상 향상됐다. 시에라리온 종자 생산이 본격화되면 실적은 추가 확대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라이스벨트 사업 모델을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단순 원조를 넘어 현지 농업 체질개선을 뒷받침할 구상이다.
박상호 농식품부 국제농식품협력관은 "이번 협력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라이스벨트 사업을 아프리카 여러 나라로 꾸준히 넓혀가는 과정의 하나"라며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쌀을 자급하고, 삶이 나아지도록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