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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횃불·울림…한기대, 독립기념관 진입로에 독립정신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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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8.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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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스케치부터 3D 모델링·제작·설치까지 학생들이 직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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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진입로에 새롭게 조성된 안내 조형물이 한기대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독립정신을 상징하며 우뚝 서 있다./한기대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상징인 천안 독립기념관의 노후화된 진입경관이 지역 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연간 180만명 이상이 찾는 독립기념관의 첫인상을 바꾸는 이번 사업에는 지역 대학의 전문성과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단순히 노후 시설을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립의 역사와 정신을 공공디자인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디자인공학과 김강두 교수와 학생들이 천안시가 추진한 '독립기념관 진입경관 공공 옥외광고물 개선사업' 디자인 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총사업비 2억4600만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독립기념관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진입로의 노후 광고물을 정비하고 천안의 역사성과 독립문화의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디자인 총괄을 맡은 김강두 교수와 임유섭·변재호·최재혁·김서영 학생은 독립의 역사를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으로 해석했다.

디자인에는 △뿌리 △횃불 △울림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을 담았다. '뿌리'에는 민족의 정체성을, '횃불'에는 독립을 향한 의지와 연대를, '울림'에는 독립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미래로 확산되는 의미를 표현했다.

특히 교수와 학생들은 안내 간판 디자인을 직접 스케치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조형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어 3D 모델링과 렌더링을 통해 실제 설치 환경에 적합한 형태와 비례를 구체화하고, 3D 프린팅으로 축소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제작한 모형은 천안시 건축과 도시디자인팀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살펴보며 형태와 비례, 입체감, 조형적 인상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이후 후보안을 단계적으로 압축하고 천안 시민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선호도 조사와 관계기관 검토를 종합해 최종 디자인을 선정했다.

선정된 디자인은 시행업체인 아라이엔지와 디자인모프의 세부 설계와 제작·설치를 거쳐 실제 시설물로 구현됐다.

학생들은 제작업체를 직접 방문해 구조와 재료, 가공과 조립 과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현장조사와 아이디어 발상에서 출발한 디자인이 여러 차례 협의와 검토를 거쳐 실제 규모의 공공시설물로 완성되는 전 과정을 경험한 것이다.

변재호 학생은 "현장조사에서 시작해 아이디어 스케치, 모델링, 프로토타입 제작과 제작 현장까지 디자인이 실제 공간에 구현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함께 고민한 아이디어가 여러 검토와 조정을 거쳐 실제 시설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매우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김강두 교수는 "이번 과업은 옥외광고물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독립문화의 의미를 담은 진입경관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며 "학생들과 지역과 역사를 조사하고 핵심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켰으며 시민 의견과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실제 공간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독립기념관과 가까운 지역 대학으로서 독립문화의 가치를 디자인으로 연결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했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도 공공디자인이 조사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협의와 검증, 제작을 거쳐 완성되는 과정을 경험한 뜻깊은 프로젝트였다"고 덧붙였다.

이경열 천안시 도시주택국장은 "이번 사업은 독립기념관이 가진 역사적 상징성과 지역의 정체성을 진입경관에 담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의 전문성과 학생들의 창의적인 참여가 더해지고, 시민 의견과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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