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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추고 오픈베드 추가… 기아 타스만, 판매부진 탈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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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8. 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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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7월 2418대로 무쏘와 격차
濠도 기대 밑…글로벌 픽업 시험대
상품성 키워 상용 수요 확대 정조준
기아가 픽업트럭 '타스만'의 가격을 낮추고 상용성을 강화하며 판매 반등에 나선다. 출시 당시 일상과 레저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내세웠지만 국내외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전략적 전환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최대 1톤 적재가 가능한 오픈베드를 추가해 사업자와 작업용 차량 등 상용시장으로 타깃을 넓히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19일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의 올해 1~7월 국내 판매량은 241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쟁 모델인 KG모빌리티(KGM) 무쏘는 8587대(무쏘 EV 제외)가 팔렸다. 타스만 판매량은 무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타스만은 지난해 3월 국내 출시 이후 연말까지 8352대가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량이 345대까지 떨어지면서 무쏘와 격차가 벌어졌다.

핵심 해외 시장인 호주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기아 호주법인은 지난해 타스만 출시 당시 연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량은 7606대에 그쳤다. 이에 기아 호주법인은 1000만원 이상의 할인 판매에 나서며 수요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타스만의 부진은 기아의 중장기 전략에도 부담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픽업을 2030년까지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타스만을 시작으로 북미를 제외한 글로벌 픽업 시장에서 연평균 8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6%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업계에서는 가격과 상품 포지셔닝을 판매 확대의 걸림돌로 꼽는다. 기아는 타스만을 프리미엄 SUV 수준의 실내 공간과 편의사양,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다목적 픽업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높은 가격과 큰 차체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최근 타스만의 기본 가격을 250만원 낮춰 3500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무쏘 시작 가격인 2990만원보다 여전히 510만원 높다. 픽업 구매 고객은 편의사양보다 초기 비용과 적재 능력을 중시하는 만큼 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승용 수요를 확보하는 데도 불리한 요소가 있다. 타스만은 전장이 5410㎜에 달하는 데다 강철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했다. 오프로드 주행과 견인에는 유리하지만, 모노코크 SUV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특유의 승차감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는 판매 반등을 위해 상품 구성을 손봤다. '2027 타스만'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자식 사륜구동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베스트 셀렉션'을 신설했다. 상용 수요를 겨냥한 3399만원짜리 '타스만 오픈베드'도 투입했다. 적재함의 좌우와 뒤쪽을 모두 열 수 있는 3면 개폐 방식을 적용하고 최대 적재중량을 1톤까지 확보했다.

승용·레저 중심의 픽업으로 출발한 타스만이 가격을 낮추고 상용성을 강화하며 사업자와 작업용 차량으로 공략 범위를 넓힌 셈이다. 다만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제한적인 점은 과제로 남는다. 타스만은 현재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만 판매한다. KGM이 전기 픽업 무쏘 EV까지 운영하는 것과도 대비된다.

기아는 향후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을 아우르는 픽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 정통 픽업인 타스만의 판매 기반을 넓히는 것이 향후 글로벌 픽업 전략을 확대하는 데도 중요한 과제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픽업은 차체를 넓고 강인하게 보이도록 가로형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타스만은 세로형 요소를 강조해 디자인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며 "디자인을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다면 가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빠르게 추가하는 것이 판매 확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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