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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연내 만날 것”...“57개 핵무기” 관리 협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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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8. 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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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잘 지내는 건 좋은 일"…"북핵 57개" 구체적 숫자 첫 제시
김여정 "두 정상 관계, 훌륭" 대화 여지
빅터 차 "이란과 달리 핵보유 북한엔 실용적 접근"
공화·민주 상원의원, 훈련 축소 철회 촉구
USA GOVERNMEN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 헬기장 공사 현장에서 공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북한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도 두 정상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며 정상외교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김정은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악수를 나누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김정은과 연내 회담 확언…북핵 '57개' 첫 구체 제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 헬기장 공사 현장에서 취재진이 '연내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만날 것이다(Yeah, I will be)"라고 답했다. 친서를 교환하고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 "내가 그와 잘 지낸다는 사실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북한 핵무기 규모에 대한 공식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5년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는 비정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약 50기의 핵탄두를 조립했으며 최대 90기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6월 북한이 약 60기를 조립하고 최소 30기를 추가 생산할 물질을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해선 안 됐다"며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을 매우 잘 알고 있고 우리에게 똑똑한 대통령이 있는 한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빅터 차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오른쪽)가 2019년 10월 30일 CSIS에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과 좌담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빅터 차 "이란 핵 불허·북한 핵 관리…핵 역량 차이가 배경"..."북핵, CVID 적용 어려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달리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에는 핵무기 자체를 불허하면서 이미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는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통한 관리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이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두 접근법의 차이를 단순한 이중잣대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분석했다. 차 석좌는 이란 핵 프로그램은 초기 단계이고 시설 위치가 알려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었지만, 북한은 약 60기의 핵무기와 추가 30기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 여러 투발 수단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차 석좌는 이 때문에 북한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보다 협상과 위협 감소를 통한 실용적 관리가 적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의 효력도 크게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차 석좌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핵무기가 미군을 억제할 수 있다는 북한의 확신을 더욱 강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하고 있다./연합
◇ 김여정, 한·미 훈련 축소 일축…"두 정상 관계, 의연 훌륭"

그러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훈련 축소 조치에는 거리를 뒀다. 김여정 총무부장은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공격적 성격의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미·북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두 지도자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북한이 통상적인 거친 표현을 자제하면서 정상 간 관계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점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관리하면서 더 큰 양보를 요구하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양국은 미국 측 제안으로 지난 17일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당초 27일에서 21일까지로 줄였다. 이에 따라 훈련은 11일에서 5일로 단축됐으며 일부 야외기동훈련도 축소됐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일부 훈련 항목이 취소되거나 모의훈련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한국과 미국 관리들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 국방부, 트럼프 '한미훈련 축소' 지시에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진행 중인 18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가 전날(아래 사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다./연합
◇ 미 여야 상원의원, 한·미 훈련 축소 철회 촉구…억지력 영향 보고 요구

대북 유화 조치를 둘러싸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과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은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두 의원은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면서 실전 경험까지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훈련 축소는 "북한과 우리의 적대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한·미 상호운용성과 준비태세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의원은 동맹이 미국의 중동 군사행동 지원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며 미군 배치와 훈련 결정은 '정치적 보복'이 아닌 군사적 필요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훈련 축소가 한·미 상호운용성·전력 준비태세·한반도 억지력·주한미군 작전 수행 능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해 의회에 보고하라고 국방부에 요구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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