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7.8% 상승에 외국인 보유주식 평가액 급증
순대외채권은 3분기 만에 증가…“대외지급능력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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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640억달러로 전분기 말 7536억달러보다 6895억달러 감소했다.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4년 이후 가장 컸다. 잔액 기준으로도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로 전환한 2014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보유한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3분기 플러스로 돌아선 뒤 해외증권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늘어 2024년 말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지만, 이후 국내 주가 상승과 함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는 대외금융자산도 크게 늘었지만 대외금융부채가 이를 훨씬 웃도는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3조843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2017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자산 잔액이 3조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1427억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 가운데 글로벌 증시 호조에 따른 평가액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분증권이 1462억달러 늘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3조202억달러로 전분기보다 8912억달러 급증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8593억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음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외국인 보유 지분증권이 8481억달러 증가했다.
실제 2분기 코스피는 5052.5에서 8476.5로 67.8% 상승했다. 이 같은 국내 주가 급등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을 끌어올리면서 통계상 대외금융부채를 크게 늘린 것이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 자체는 줄었지만 거주자의 해외 자산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주가 상승에 의해 대외금융부채가 크게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대외충격 발생 시 해외자산 매각 등을 통한 외환 수급 완충 여력이 있다는 기존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확정적인 지급 의무가 있는 자산과 부채를 기준으로 한 순대외채권은 오히려 늘었다. 2분기 말 순대외채권은 3678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23억달러 증가해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외채권은 1조1806억달러로 407억달러 늘었고, 대외채무는 8128억달러로 384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 증가는 수출 호조에 따른 무역신용과 해외예치금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았다. 무역신용은 161억달러, 현금 및 예금은 151억달러 각각 늘었다. 수출이 늘면서 대금 수령 전에는 무역신용이, 수령 후에는 해외예치금이 증가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는 198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50억달러 늘었고 장기외채는 6143억달러로 235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6.5%로 전분기 말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4.4%로 0.7%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한은은 단기외채 증가가 외화 차입 확대보다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뒤 자금이 원화예수금이나 미지급금 형태로 남은 데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단기외채 비중은 여전히 과거 대비 낮아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따른 외화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