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가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VEEV)'를 국내에 출시한다. 비브는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폐쇄형 포드 시장 1위 브랜드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이어 액상형 제품까지 추가하며 국내 비연소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다. 다만 이미 다양한 액상형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비브가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지는 과제로 꼽힌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브 인프라임'을 공개했다. 비브는 지난 18일부터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26일부터 전국 1만4000여 개 편의점과 일부 전자담배 전문점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올해 2분기 기준 비브는 유럽 폐쇄형 포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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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열린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VEEV) 인프라임'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한 대외정책 및 홍보부문 부사장, 김태형 소비자 경험 총괄 상무, 김기백 뉴 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 김재현 과학 커뮤니케이션 부장./장지영 기자
비브 인프라임은 액상이 미리 들어 있는 전용 포드를 기기에 끼워 쓰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직접 액상을 넣거나 섞는 오픈형과 달리 포드 자체를 교체하며, 기기는 충전해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김태형 한국필립모리스 소비자 경험 총괄 상무는 "검증된 원료를 사용하고 폐쇄형 구조에 일회용이 아닌 충전식 제품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기기에는 인덕션 코일이 만든 전자기장으로 포드 안의 가열체를 데우는 '어드밴스베이프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액상이 거의 떨어지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알림을 보내고 가열을 멈추는 기능도 넣었다. 액상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탄 맛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흡입할 때 미세한 진동으로 기기 반응을 알려주는 '리스폰시브 드로우' 기능도 탑재했다.
전용 액상 포드 '비비(VEEBI) 인프라임'에는 천연 니코틴과 식품 등급 향료를 사용했다. 가든 웨이브·레드 웨이브·블루 후레쉬·썬 웨이브·퍼플 웨이브 등 5종으로 출시된다. 용량은 2㎖로, 회사 측은 1회 사용 시간을 1초로 산정할 경우 포드 하나당 약 1400회 흡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 1개는 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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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 한국필립모리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VEEV) 인프라임'과 전용 액상 포드 '비비(VEEBI) 인프라임'이 전시돼 있다./장지영 기자
비브 인프라임의 소비자 권장가는 2만9000원이다. 출시 초기에는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1만원, 편의점에서는 1만5000원에 판매한다. 완전 충전에는 약 40분이 걸린다. 글로잉 엠버·말라카이트 그린·오셔닉 블루·오키드 마젠타·슬릭 블랙 등 5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액상형 제품을 추가한 배경에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비연소 전환 전략이 있다. PMI의 비연소 제품은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109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전체 순매출의 42%를 차지한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전체 순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다. 2008년 이후 비연소 제품 개발에 투입한 연구개발비도 160억달러(약 22조5000억원)를 넘는다.
국내 시장에서의 과제는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들의 선택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오느냐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폐쇄형 포드와 충전식 구조, 검증된 원료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다양한 액상형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제품력과 유통망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기백 한국필립모리스 뉴 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는 "후발주자인 만큼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액상형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