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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리소설 ‘배가본드 X 밀실의 죽음’...캠핑카 둘러싼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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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8. 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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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가 황정은 신작...익숙한 공식에 변화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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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문화가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시대, 자동차는 과연 안전한 공간일까.

추리 소설가 황정은은 이번 신작 '배가본드 X 밀실의 죽음'(352쪽, 책과나무)에서 그 익숙한 공식을 과감하게 현대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번 작품에서 밀실은 더 이상 저택의 응접실이나 호텔 객실이 아니다. 범행이 벌어지는 곳은 전국을 누비는 최신 SUV 배가본드 X다.

고용량 리튬 배터리, 무 소음 캠핑 기능을 갖춘 인기 차박 차량 배가본드 X에서 의문의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다. 경찰은 사고와 자살, 차량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사건은 석류도에서 시작해 비취만과 명천으로 이어진다. 지역도 피해자도 서로 다르지만, 범행 방식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결국 경찰은 합동수사본부를 꾸리고 세 사건을 하나의 연쇄사건으로 수사하기 시작한다.

작품의 중심에는 석류 사건을 맡았던 지 형사가 있다. 그는 각각의 사건을 따로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흩어진 단서를 하나씩 이어 붙이며 범인의 실체에 접근한다. CCTV 속 렌터카의 이동 경로, 캠핑 동호회 게시 글, 차량의 첨단 기능과 사소한 습관까지. 남들이 지나친 조각들이 지 형사의 추리 속에서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어 간다. 정통 추리의 논리성과 스릴러의 속도감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다.

황정은은 '가나다 살인사건'으로 2020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추리소설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2023)', 장편 추리소설 '살인 오마카세(2025)', '개구리 정원의 살인(2026)'을 출간했다. '개구리 정원의 살인'은 2026년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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