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활개치는 공룡들 볼 만…80년대 美 사회 은유 담겨
해서웨이 모성애 액션 일품…12세 이상 관람가,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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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하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 복고적 느낌의 홈드라마를 더해놓은 듯한 가족 모험극이다. 또 1980년대 초를 배경으로 약간의 미스터리가 가미된 줄거리는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와 일정 부분 닮아있다. 제작자가 '클로버필드' '슈퍼 에이트'로 '떡밥의 제왕'이란 별명을 얻은 J.J. 에이브럼스 감독이란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과물로, 작품의 '톤 앤 매너'가 어느 정도 예측되는 이유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오크 스트리트…'가 '기묘한…'처럼 왜 1980년대 초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느냐는 것이다. 당시는 레이건 정부가 팍스 아메리카나를 외치며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도입했던 시기로, 풍요로워 보이는 와중에 복지는 줄어들고 고용 불안정이 심해져 미국인들의 빈부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한 때다. 극중 가장인 '그렉'도 어렵게 새 일자리를 구하고도 파트 타임으로 피자 배달을 게속 겸하며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는 등 가족의 생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따라서 이들 가족과 동네 이웃들을 공격하는 공룡은 중산층 가족의 안정적인 삶을 야금야금 무너뜨렸던 레이건 정부에 대한 은유로도 읽힐 법하다.
공룡 영화에 이골이 난 할리우드답게 최첨단 컴퓨터그래픽(CG)으로 탄생시킨 스크린 속 공룡들은 극중 주택가를 벗어나 금방이라도 객석에 난입할 것처럼 현실감이 넘쳐흐르고 정교하기 짝이 없다. 공룡 대부분이 극 초반부 이후부터 벌건 대낮에 이곳저곳을 누빈다는 점도 매우 이색적으로,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호프'의 외계인 등장 장면과 완성도를 견줘보는 것도 짖궂은 감상 포인트가 될 듯싶다.
표정이 모든 걸 얘기하는 앤 해서웨이의 사생결단 모성애 액션은 '오디세이'의 정적인 왕비 '페넬로페'와 극적 대비를 이룬다. 해서웨이는 올 봄 공개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심리 스릴러 '베러티'까지, 올해만 무려 네 편의 출연작이 국내 관객들과 만났거나 만날 예정이다. 이처럼 장르를 불문하고 여러 작품들이 앞다퉈 그를 캐스팅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오크 스트리트…'는 꽤 좋은 답안지다. 12세 이상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