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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반떼마저 2000만원대 중반…‘첫차의 기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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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9. 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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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8세대 아반떼./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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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산업2부 기자
사회초년생에게 자동차는 인생 첫 번째 '큰 소비'다. 그중에서도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부담을 낮춘 가격으로 오랫동안 '국민 첫차'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제 아반떼마저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사회초년생의 첫차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8세대 신형 아반떼의 시작 가격은 2398만원이다. 기존 2026년형 아반떼의 시작 가격이 2062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36만원 오른 셈이다. 최상위 트림을 선택하면 가격은 3152만원까지 올라간다.

가격만 오른 것은 아니다. 플레오스 커넥트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차로 유지 보조2,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10개 에어백 등이 기본 적용됐다. 차체는 커졌고 엔진 배기량도 2.0ℓ로 확대됐다. 과거 준중형차에서는 선택사양으로도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첨단 안전·편의 기능을 이제 기본 사양으로 누릴 수 있게 됐다.

가격이 오르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에 더해 자동차에 적용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안전·편의 기술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570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문제는 자동차가 좋아지는 속도만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덜 갖추고 저렴한 차'의 영역은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나 대형 디스플레이, 커넥티드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소비자도 있다. 자동차가 최신 기술을 경험하는 공간이 아니라 매일 출퇴근하고 가족을 태우는 이동수단인 사람에게는 기능 하나가 추가될 때마다 따라붙는 가격 상승이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특히 첫차를 구매하는 사회초년생에게 300만원 안팎의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차량 가격뿐 아니라 취득세와 보험료, 금융비용,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실제 구매 부담은 더 커진다.

'기본사양 확대'는 분명 상품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기능까지 기본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식이 모든 소비자에게 혜택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선택권을 넓히는 상품 전략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 사이에서 자동차 업체의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정답은 시장에 있다. 자동차에 더 많은 기술을 넣고 상품성을 높이는 경쟁은 계속돼야 한다. 소비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기술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모든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더 많은 기능을 담고 그만큼 비싸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산업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오히려 '합리적인 이동수단'의 가치가 커질 수도 있다. 최신 기술을 모두 담은 차만 시장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추고 가격 부담을 낮춘 차도 소비자에게는 중요한 선택지다.

아반떼가 오랫동안 '국민차'로 불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비싼 차여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필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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