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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주춤해도 든든한 KCC…삼성물산 지분 평가익만 3.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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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9. 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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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평가익 3.8조, 1년새 3배
KCC 시총의 1.5배…2조 웃돌아
과거 합병 당시 우호주주로 활약
본업 실적 개선·주주환원 등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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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KCC 시가총액을 2조원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지분 가치가 6월 말보다 1조6000억원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KCC 전체 몸값의 1.5배를 넘는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가 올 상반기 인식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3조899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231억원에서 약 3.2배로 늘었다.

평가이익 대부분은 삼성물산에서 나왔다. 삼성물산 지분 평가이익은 3조8952억원으로 전체의 99% 이상을 차지했다. KCC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225억원임을 감안하면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17배를 웃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9373억원에서 올해 3조561억원으로 226% 급증했다.

KCC가 보유한 시장성 지분증권 장부가액도 지난해 말 5조3578억원에서 올 6월 말 9조828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 장부가액은 4조738억원에서 7조9690억원으로 불어났다. 보유 주식 수는 약 1701만주로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이 수치는 6월 30일 기준이다. KCC 반기보고서상 보유 상장사 지분 전량을 이날 종가로 재평가한 결과, 시장성 지분증권 가치는 7조4438억원으로 6월 말보다 1조6391억원 감소했다. 이는 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같은 기간 7조9690억원에서 6조3277억원으로 1조6412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나머지 보유 상장사 지분 가치는 6월 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 지분 가치 6조3277억원은 KCC 시가총액 약 4조1676억원의 1.52배에 달한다. KCC는 이날 4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CC와 삼성물산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카드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분해야 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KCC가 사들이면서다. 삼성에버랜드가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바꿔 상장하면서 KCC는 제일모직 주요 주주가 됐다.

이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싸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표 대결이 벌어지자 KCC는 삼성물산 자사주 899만557주(5.76%)를 6743억원에 인수하며 삼성 측의 '백기사' 역할을 했다. 당시 확보한 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한 자산가치로 돌아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KCC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중장기적인 가치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해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본업은 외형이 늘고 수익성은 조정을 받았다. 상반기 매출은 3조41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25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7.9%에서 6.5%로 낮아졌다. 국제정세 불안과 건설경기 악화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대규모 평가이익은 아직 대부분 현금화되지 않았다. 올 상반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처분이익은 14억8000만원에 그쳤다. 관건은 7조원을 넘어선 투자자산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KCC 관계자는 "향후에도 적절한 시점에 투자목적 자산의 매각·유동화를 검토하고, 매각이익 일부는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배당정책 개선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과 투자자 소통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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