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한강이 무대…서울의 가을, 춤으로 연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04010001485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9. 04.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서울어텀페스타 18일 뚝섬한강공원서 개막
전통·현대무용·국악·미디어아트 한자리에…73일간 서울 전역으로
붙임3-1. 2025 서울어텀페스타 개막행사 ‘개막 선포'
지난해 서울어텀페스타 개막행사 모습. /서울문화재단
서울의 가을이 한강에서 춤으로 시작된다. 서울문화재단이 마련한 '2026 서울어텀페스타'가 오는 18일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개막한다. 개막행사 '서울, 한강에서 춤을'은 한강의 풍경을 공연의 무대로 끌어들이고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춤과 음악, 빛을 통해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공연장에 머무는 관객뿐 아니라 한강을 찾은 시민 누구나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야외 공간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다.

개막행사는 18일 오후 6시 30분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7시 30분부터 약 90분간 펼쳐진다. 한강의 노을이 어둠으로 바뀌고 서울의 야경이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에 맞춰 공연이 진행된다. 별도의 실내 공연장이 아니라 물결과 바람, 노을과 야경까지 공연의 일부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사전 신청자를 위한 객석 외에도 피크닉존과 스탠딩존을 마련해 신청하지 않은 시민도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의 중심에는 이루다 블랙토 무용단 예술감독이 예술감독을 맡은 대형 무용공연이 놓인다. 오정해, 최호종을 비롯해 서울시무용단, 블랙토 무용단, 린킨아트, 멜랑콜리댄스컴퍼니, 더스토리즈 크루, 안성수 픽업그룹 등 서로 다른 장르와 세대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에 국악, 미디어아트, 스트리트댄스, 사물놀이, 서커스 등이 결합하면서 하나의 공연 안에서 서울의 다양한 문화적 풍경을 보여준다.

공연은 미디어아티스트 윤개리의 영상작품 '빛의 씨앗'으로 문을 연다. 빛과 영상으로 한강과 서울을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한 뒤 블랙토 무용단의 '한강의 빛'이 이어진다. 첼로와 가야금의 선율 위에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져 한강이 품어온 서울의 시간과 생명력을 몸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전통적인 움직임에서 현대적인 몸짓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서울이 변화해온 시간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서울시무용단의 '무감서기'는 전통 굿의 형식과 움직임을 오늘의 도시 생활로 가져온다. '스스로 복을 받는다'는 의미의 무감서기를 단순히 복을 기원하는 의식이 아니라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현대적 의례로 해석한다. 오정해의 소리와 최호종의 춤이 만나는 '상주 아리랑'에서는 오랜 세월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온 아리랑의 정서를 현재의 서울로 끌어온다.

도시의 집단적 에너지를 표현하는 작품들도 이어진다. 린킨아트의 'Bolero'는 반복되는 리듬에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차곡차곡 더해지면서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낸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며 움직이는 서울의 집단적 생명력을 춤으로 표현한다. 멜랑콜리댄스컴퍼니의 '초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 현대인의 몸과 삶을 들여다보고, 더스토리즈 크루의 'Caravan'은 서로 다른 문화와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서울의 다양성을 춤으로 풀어낸다.

붙임1-1. 2026 서울어텀페스타 공식 포스터(RED)
2026 서울어텀페스타 공식 포스터. 서울문화재단
마지막은 안성수 픽업그룹의 'SWING AGAIN'이 장식한다. 스윙의 리듬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공연 앞부분에서 등장한 서울의 시간과 사람, 다양한 에너지를 하나의 리듬으로 모은다. 이후 DJ와 드럼, 사물놀이, 서커스 등 장르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무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피날레로 이어진다.

이번 개막공연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시민이 공연의 마지막 장면을 직접 완성한다는 점이다. 수천 개의 작은 빛이 한강을 따라 하나의 물결처럼 연결되며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청년과 외국인 관광객·유학생, 경찰관과 소방관, 인근 주민 등도 특별 초청된다. 관객을 단순히 공연을 보는 사람으로 두지 않고 예술가와 함께 축제를 완성하는 참여자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서울문화재단은 개막행사를 통해 약 1만5000명의 시민이 한강을 빛으로 채우는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 이후 20일까지는 '오프닝 위크'가 이어진다. 19~20일 뚝섬한강공원과 서울숲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거리예술축제2026'에서는 서커스와 아크로바틱, 이동형 거리예술, 퍼레이드 등을 만날 수 있다. 관객이 한곳에 머물지 않고 공간을 직접 이동하며 공연을 만나는 '아트레킹'도 지난해에 이어 선보인다. 서울숲 야외무대에서는 18~20일 '서울스테이지 in 어텀'이 열려 뮤지컬을 중심으로 한 '뮤지컬 피크닉'과 대학생 뮤지컬 콘서트,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을 선보인다.

서울어텀페스타는 개막행사와 오프닝 위크에 그치지 않는다. 이달 18일부터 11월 29일까지 73일간 서울 전역의 공연장과 거리, 공원 등에서 이어진다. 연극과 무용, 음악, 전통예술, 거리예술, 융복합 공연 등 270여 개의 민간·공공 공연예술 작품과 축제를 하나의 시즌으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의 대형 행사를 만드는 데 그치기보다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개별 공연과 축제를 하나의 계절적 경험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강은 서울의 일상과 풍경이 흐르는 열린 공간"이라며 "올해 서울어텀페스타는 그 한강에서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서울의 가을을 연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에서 시작된 축제의 경험이 73일간 서울 곳곳의 공연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