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기운항 차질…정시성·화물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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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첫 북극항로 상업 컨테이너 시험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는 당초 이달 9일 영국 펠릭스토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해빙을 만나 속도와 항로를 조정하면서 도착 일정은 14일 전후로 약 5일 늦춰졌습니다.
화물도 기대만큼 차지 않았습니다. 당초 수요조사에서는 약 1300TEU의 잠재 수요가 파악됐지만 실제 확보한 화물은 737TEU에 그쳤습니다. 공컨테이너 100TEU를 포함해도 총 837TEU로, 2758TEU급 선박 적재능력의 약 30% 수준입니다. 선박을 북극 운항에 맞게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영업 기간이 짧았다는 해수부 설명이 있지만, 안정적인 화물 확보가 상업화의 또 다른 숙제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발 앞서 정기운항에 도전한 중국도 비슷한 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중국 선사 씨레전드는 올해 8~10월 닝보~펠릭스토를 잇는 주간 북극특송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단일 시범운항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는 7척을 투입해 8차례 운항하며 정기서비스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2회차 선박은 예정일보다 나흘 늦게 출항했고, 3회차 역시 계획한 날짜에 출항하지 못했습니다. 한 차례 빠르게 운항하는 것과 매주 약속한 일정대로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정기선에서 정시성은 단순한 편의가 아닙니다. 화주는 도착 일정에 맞춰 육상 운송, 창고 운영 등을 계획합니다. 운송 기간이 짧더라도 출발과 도착 일정이 자주 흔들리면 공급망 전체를 안정적으로 짜기 어렵습니다. 북극항로가 여름철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운항된다는 점도 화주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물류망을 구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북극항로가 시범운항을 넘어 정기 상업 항로로 자리 잡으려면 '얼마나 빨리 가느냐'만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계획된 날짜를 지키고, 매 항차를 꾸준히 채울 화물을 확보해 '믿고 맡길 수 있는 항로'라는 신뢰를 쌓아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