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운영·분만취약지 장비 교체 등 의료 공백 해소
여수 U-15 축구단 지원으로 선수 가족 5가구 실제 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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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은 고향사랑기부금을 소아청소년과 운영에 투입했다. 지역 소아·청소년 4700여명의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추진한 '소아청소년과 운영 지원사업'은 목표액 3억6000만원을 조기에 채웠다. 지난해 전체 모금액은 35억9830만원으로 전남 1위, 전국 7위를 기록했다.
기부와 봉사, 여행을 결합한 사업도 만들었다. 고흥군은 유자농가 일손돕기와 마리안느·마가렛 기념관, 녹동항 관광을 묶은 '볼룬투어'를 운영하며 기부자를 지역 방문으로 연결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기부금을 쇠퇴한 풍기 상권에 사람을 불러들이는 데 활용했다. 스마트폰으로 풍기 지역 상점과 명소를 찾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하면 지역 상권에서 혜택을 받는 '풍기상권 연계 보물찾기' 사업을 추진했다. 목표액 1억원의 284%가 모였다. 지난해 모금한 43억1030만원 가운데 8000만원은 분만취약지 산부인과 노후 장비 교체에 지원했다.
경기 안성시는 발달장애인의 한라산 등반을 지정기부사업으로 만들었다. 발달장애인 20명과 보호자·봉사자 등 50명이 8차례 체력훈련을 거쳐 한라산에 도전했고, 이 가운데 13명이 해발 1947m 정상에 올랐다. 당초 5000만원이던 목표액에는 5배가 넘는 2억6980만원이 모였다. 지역 농산물과 학생 복지를 연결하기도 했다. 안성산 쌀과 과일로 만든 아침 간편식을 지역 10개 중·고교 학생 3633명에게 제공했다. 안성시는 지난해 27억2924만원을 모금해 2년 연속 경기도 내 모금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재난이 발생하자 기부금을 복구 재원으로 돌린 지방정부도 있다. 경북 안동시는 지난해 3월 의성발 산불 직후 전 부서가 참여하는 홍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산불 피해 복구 지정기부금 10억85만원을 모았다. 경남 하동군은 산불 당시 3억5000만원, 극한호우 때 1억원 규모의 긴급 지정기부금을 마련해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활용했다.
부산시는 고향사랑기부금을 시민 안전에 투입했다. 화재취약지역의 비상소화장치 교체에 2억2000만원을 쓰는 등 생명·안전과 직결된 지정기부사업을 추진했다.
답례품을 활용해 지역 상권에 직접 매출을 일으킨 사례도 있다. 전남광주 동구는 남도김치와 굴비 등 식품류에 지역화폐를 결합해 답례품을 구성하면서 지역 소상공인 매출을 30억원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에는 전국 기초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모금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제주도는 남방큰돌고래 보호와 곶자왈 공유화, 용천수 복원 등 지역 환경 문제를 지정기부사업으로 설계했다. 지난해 105억6880만원을 모금해 전국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연간 모금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대전 중구는 지역 대표 브랜드인 성심당을 답례품으로 연계해 지난해 31억1177만원을 모았다. 성폭력 피해자 자립지원 등 복지 사각지대를 겨냥한 지정기부사업도 추진해 모금 개시 10일 만에 1억5800만원을 채웠다.
기부가 실제 인구 유입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전남광주 여수시는 중학교 축구부 해체로 지역을 떠나던 유소년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U-15 축구단을 재창단했다.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선수들을 지원한 결과 선수 가족 5가구가 실제 여수로 전입했다. 지역 로컬브랜드인 '여수 몽돌'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경제 상품도 답례품으로 발굴했다.
이처럼 고향사랑기부금을 의료·복지·재난 대응·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활용한 지방정부들이 올해 고향사랑기부대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4일 '고향사랑의 날'을 맞아 서울 상암동에서 고향사랑기부대상 시상식을 열고 우수 지방정부 15곳을 시상했다. 대상은 고흥군과 영주시, 안성시가 받았다. 금상은 제주도·강원 속초시·전남광주 동구, 은상은 대전 중구·전북 부안군·경남 하동군, 동상은 경북 안동시·부산시·충북 진천군이 선정됐다. 특별상은 충남 보령시와 경기 연천군, 전남광주 여수시가 받았다. 수상 지방정부 가운데 13곳에는 모두 5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차등 지원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고향을 생각하는 국민의 마음이 모여 지역의 아이들을 살리고, 어르신을 위한 돌봄이 되며,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힘이 될 수 있다"며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지역의 변화에 함께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