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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세우타 ‘월경 사태’ 모로코 개입설 부인…경찰 보고서와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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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9. 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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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모로코 경찰 월경 방조…보안군 안내로 국경 넘었다는 증언도"
SPAIN-MOROCCO-EU-CEUTA-MIGRATION-CRISIS
지난 7월 있었던 대규모 이주민 유입 사태 이후 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하원 의회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의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침을 두고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7월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월경 사태에 모로코 정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모로코 당국의 방조 및 기획 가능성을 제기한 스페인 경찰의 조사 내용과 배치되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의회에 출석해 지난 7월 세우타로 7만명 이상의 모로코인이 대규모로 진입한 사건이 국경 통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는 스페인 경찰 보고서 내용을 반박했다.

산체스 총리는 "외교 당국이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기타 국제기구 어디에서도 모로코가 이번 사건을 계획·실행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스페인 정부에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주민 유입이 최고조에 달했던 7월 30일 약 10시간 동안 모로코 경찰이 월경을 방치한 점은 인정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러한 조치가 통제력 부족에 기인한 것인지, 의도적인 방치였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태 이후 이주민 송환 과정에서 모로코 정부의 협조가 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최근 세우타와 멜리야에 대한 영유권을 다시 주장한 모로코 장관들의 발언에 항의해 모로코 대사를 초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인 경찰 보고서는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작성된 세우타 사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모로코 보안군은 국경 인근에 평소보다 적은 인력을 배치했으며 군중 해산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일부 제복 경찰이 이동 경로를 안내하거나 신원 미상의 인물들이 통행 흐름을 관리했다는 내용과 함께 모로코 보안군의 안내를 받아 국경을 넘었다는 이주민 진술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모로코 경찰의 대응을 "완전한 방조에 가깝다"고 평가하며, 민간 조직 단독으로 이 정도 규모의 사태를 주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모로코 정부는 방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압델라티프 우아흐비 모로코 법무부 장관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군중을 강제 진압하지 않았을 뿐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측은 이번 대규모 월경의 주원인으로 밀입국 조직의 개입, 스페인 법원 판결에 대한 오해, 소셜미디어(SNS)상의 허위 정보 확산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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