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물량 호조…교역조건 역대 최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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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183.23으로, 전월보다 3.7% 하락했다. 2022년 12월(-6.1%)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4% 올랐다.
수출물가 하락에는 환율 영향이 컸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497.43원에서 8월 1406.30원으로 6.1% 떨어졌다. 실제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2.2% 상승했다. 원화 가치 상승이 수출품의 원화 환산가격을 끌어내린 셈이다.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2.4% 떨어지며 지난 6월 이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배럴당 76.75달러에서 88.75달러로 15.6% 뛰었지만 환율 하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3.2% 상승했다.
수출입 물량은 모두 증가했다. 8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9% 올랐는데,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30.5%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물량을 끌어올렸다. 수입물량지수도 같은 기간 12.0% 올랐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44.2%, 기계 및 장비가 48.9% 증가했다.
수출가격 증가세가 수입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교역조건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7.1% 상승해 1988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가격이 39.6% 오른 데 비해 수입가격 상승률은 9.9%에 그친 영향이 컸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1.5% 상승했다.
수출가격뿐만 아니라 수출물량까지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0% 뛰었다. 역시 198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폭이다. 한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가운데 수출물량도 증가하면서 교역조건 개선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흥후 물가통계팀장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대외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의 상승률이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그만큼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