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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구원자'로 불리는 그리스 태생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54)가 클래식 음악을 바라보는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가 이끄는 유토피아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월 17~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17일에는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18일에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선보인다.
2005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나는 클래식 음악을 구할 것이다. 5년이나 10년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던 쿠렌치스는 당시 발언을 농담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제가 관심을 두는 것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콘서트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 "콘서트에 가는 일은 일상의 일부가 아니라 정신적인 경험을 위한 특별한 행위"라며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가 음악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해석은 악보에 충실하면서도 연주자의 직관을 담아낸 것이다. 쿠렌치스는 "음악에는 악보에 담긴 진실이 있지만 연주자의 미적 감각과 직관도 있다"며 "음악은 이 세 가지가 결합돼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훌륭한 지휘자가 만들어낸 해석은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고 계속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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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한의 핵심 레퍼토리인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에 대해서는 11년 전 연주와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이 음악은 고대 세계의 목소리이자 우리의 DNA에 새겨진 목소리"라며 "우리 안에, 잠재의식 속에 살아 있다"고 밝혔다. '봄의 제전'과 말러 교향곡 1번에서는 관객의 적극적인 반응도 환영한다. 쿠렌치스는 "이 작품들은 본래 강렬한 감정의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라며 "관객도 그러한 감정의 상태를 함께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토피아 오케스트라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약 200명의 음악가로 구성된다. 쿠렌치스는 이들을 "친구이자 동료로 이뤄진 대가족"이라고 표현하며 "모두 음악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음악의 끝없는 세계를 탐구하는 데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주자들이 자신의 해석에 이견을 제시하는 것도 환영한다. "저는 오직 한 사람의 비전만 옳다고 믿는 사람이 아니다"며 "연주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토론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국 관객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쿠렌치스는 "한국 사람들이 매우 재능 있고 섬세하며 예술적으로도 진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 관객과 제 꿈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과 교육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그것이 예술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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