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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이대원의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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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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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이대원
매화(45.5×37.9㎝ 캔버스에 유화 물감 1963)
오른쪽 아래에서 뻗어 나온 굵은 나뭇가지가 화면 위쪽으로 굽이치고, 가지 끝에는 분홍빛 매화 봉오리가 맺혀 있다. 가지의 윤곽은 먹으로 그은 듯 거친 검은 선으로 표현했고, 가장자리에 돋아난 짧은 선들은 자수의 색실을 연상시킨다. 나무 전체를 묘사하는 대신 가지 일부를 확대해 포착한 구도도 눈길을 끈다. 대상의 외형을 재현하기보다 선과 형태가 지닌 조형적 힘에 집중한 작품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대원(1921~2005)은 산과 들, 과수원 등 친숙한 자연을 독창적인 색채와 리듬으로 표현했다. 특히 원색의 점과 선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 풍경화로 잘 알려져 있다. 1963년작 '매화'에서는 화려한 색채보다 굵은 가지의 흐름과 검은 선이 화면을 주도한다. 서양화 재료인 유화 물감을 사용하면서도 동양화의 필획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에서 한국적인 미감을 탐구한 작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작품이 걸렸던 반도화랑의 역사도 흥미롭다. 서울 반도호텔 1층에 자리했던 이 화랑은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장소의 특성을 살려 한국 회화와 민예품을 함께 소개했다. 전시 공간이 협소해 주로 10호 안팎의 소품을 선보였으며, '매화' 역시 화랑의 한쪽 벽을 장식했던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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