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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터진 뒤 수습은 옛말…건설 현장 ‘안전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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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10. 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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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무재해 기록…금호건설, 스마트 기술 강화
국토안전관리원·LH, 안전 지원·건설 문화 개선 나서
불법하도급 제재 강화…"구조적 요인 개선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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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현장 근로자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안전관제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금호건설
건설업계가 현장 안전을 사고 발생 이후의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위험 요인 사전 차단과 체계적인 관리, 현장 실행력 확보로 이어지는 전 단계의 과제로 다루고 있다. 시공사들은 스마트 안전 기술을 활용해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고, 공공기관들은 안전관리 지원과 건설 문화 개선에 나서는 등 현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수행 중인 싱가포르 도시철도 CR108 프로젝트는 지난달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주관 '2026 ASAC'에서 건설안전 우수상, 무재해 인정상, 최우수 안전 개선 시공사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교통 우회도로 공사 협력사인 찬앤찬의 수상 실적까지 더하면 한 프로젝트에서 총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올해 싱가포르 내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해당 현장은 2021년 착공 이후 2000일·800만 시간 무재해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금호건설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안전 관제시스템'의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 별도의 위치추적 장비나 스마트 밴드 없이 근로자의 스마트폰만으로 현장 내 위치와 위험구역 접근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관리자가 근로자의 위치와 위험 요인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도 위험을 인지해 관리자에게 직접 알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공기관들은 현장 안전관리 지원과 건설 문화 확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지난 2일 지방자치단체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건설 현장 안전 수도권 올인원 365' 건설안전 협의회를 열고 최근 건설사고 유형과 재발 방지 대책을 공유했다. 현장별 안전관리 역량의 차이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관리 여건이 취약한 소규모 현장의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건설 현장 내 건설 문화 혁신 우수 사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조직 활력, 주민지원, 자연·현장 풍경 등 3개 분야에서 우수작을 선정해 총 470만원 규모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젊은 층의 건설업 기피와 근로자 고령화, 외국인 근로자 증가 등으로 현장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건설 문화를 개선하고 근로자 사기를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업계가 안전관리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현장 사고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감시·관리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정부는 불법하도급을 안전사고와 산업재해, 대금 체납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 관련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신고 포상금 상한 폐지와 행정처분 강화에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의 직접 처분, 자진신고 시 처분 감경 근거 등을 담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도 마련했다. 개정 시행령은 내년 1월 23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개별 기업과 현장의 노력만으로 중대재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불법하도급 처분 체계 강화가 현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로 이어지려면 후속 제도 설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토부 직접 처분 도입으로 처분의 신속성과 일관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나, 불법하도급의 발생 원인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분 강화만으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저가 수주와 다단계 생산구조, 공사 수행 과정에서의 인력·장비 조달 관행 등 불법하도급을 유발하는 구조적 요인에 대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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