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감소에 대규모 사업·행사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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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후티와의 최근 분쟁의 여파로 관광·여행 산업을 경제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맞았으며 이달 말로 예정된 주요 국제 투자 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막대한 전쟁 비용 때문에 재정 적자가 확대됐고 경제가 위축 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커졌다.
사우디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는 감소세를 보이며 빈살만 왕세자가 제시한 2030년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방비와 인프라 비용이 증가하면서 경제 다변화에 필요한 자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 데이터센터가 공격 대상이 되면서 AI 허브로 도약하려는 정부의 계획까지 위험에 직면했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사우디의 비석유 부문 경제 규모는 올해 2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축소됐다.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번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그 파급 효과는 사우디를 넘어서까지 나타날 수 있다.
사우디는 세계 기술 산업과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군에 기지 사용권과 영공 통과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했던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재검토되고 있다. 지난 1월 사우디는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 계획을 포기했다.
2030년 리야드 엑스포와 2034년 월드컵 개최를 위한 재정 마련 문제를 여전히 해결 과제로 안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10년간 사우디의 현대화를 과시하고 투자와 관광을 유치하기 위해 복잡한 공학 기술이 필요한 여러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여기에는 초대형 미래도시 네옴시티, 리야드의 거대한 정육면체 형태 건축물, 사막 스키 리조트 등이 있다.
이들 사업의 총 비용은 수조 달러에 달한다. 연간 예산이 약 3500억 달러(약 470조5000억원)인 정부가 감당하기에는 무리한 규모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된 데에는 사우디가 후티의 군사적 역량을 과소평가한 판단 착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정보당국은 이란이 후티의 참전을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으나 일부 사우디 관리들은 후티가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미 상당한 군사적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란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후티는 지난 8월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사우디는 동맹 관계인 예멘 정부군이 해당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 도시 모카에 대한 후티의 공격을 저지하는 동안 사태 악화를 우려해 공중 지원을 보내지 않았다.
결국 모카를 비롯한 해안 주요 거점들이 함락됐고 사우디는 석유 수송에 더 큰 차질을 맞았다.
사우디는 외교적으로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해법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에 약 1조 달러(약 134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미국은 병력 지원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군사 고문단만 파견했다.
사우디는 또 다른 동맹국인 파키스탄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전 세계의 방공 시스템을 물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