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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국감서 쏟아진 일감·입찰 특혜 의혹…경영진 책임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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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10. 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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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법무팀이냐, 가족 영업팀이냐” 비판
배우자 소속 로펌에 자문 54건 집중 배정
레이더 입찰 조건 놓고 공정성 집중 추궁
로봇 예산 낭비·주차대행 사고 재발도 지적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정감사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왼쪽)과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내부 비리 의혹과 관리 부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법무팀의 가족 일감 몰아주기에 '가족 영업팀'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안전장비 입찰과 로봇 도입, 주차대행 업체 관리에서도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질의가 쏟아졌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기관에서 일어났다고 믿기 힘든 일이 실제로 많이 일어났다"며 "인천공항공사가 법무팀의 카르텔 영업창구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전직 법무팀장 A씨의 변호사 배우자가 2년여간 수행한 자문은 1억9000만원을 넘고, 소송까지 합하면 6억원이 넘는 규모다.

배우자 소속 법무법인은 공사의 고문 법무법인이 아니었지만 A씨의 법무팀장 보직 기간 54건, 3억1640만원 규모의 자문을 맡았고 상당수를 배우자가 수행했다는 지적이다. 배우자를 선정하면서 이해충돌 여부를 남편인 A씨에게 확인하고, 해당 자문의 검토·결재에도 A씨가 관여했다는 내용도 제시됐다. 외부 법률업무 연락창구 변호사 23명 중 9명이 A씨가 추천한 전 직장 동료이고, 자문을 맡긴 법무법인에 A씨가 퇴직 후 취업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조류탐지 레이더의 최대 운영풍속을 초속 40m로 설정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전 세계에 딱 회사 하나뿐"이라며 "이 조건을 제시하니까 참여 의사가 있었던 업체들이 다들 포기해버렸다"고 지적했다.

해당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대학이 레이더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했다는 점도 거론됐다. 김 의원은 협약 체결이 용역 수행 전이었다며 조사와 기준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초속 40m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정확히 모르면서 지금 이런 일을 했나"라고 질책했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십억원을 들인 로봇의 활용 실적과 교체 방식을 지적했다. 모 의원은 "41억원을 들여 공항에 로봇을 사들였는데 5년 만에 갖다 버렸다"며 "여전히 5년 후면 갖다 버리는 계약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시된 하루 이용 건수는 안내로봇 1대당 33건, 카트로봇은 10건이었다.

모 의원은 부품 공급을 5년간 보장하는 계약을 거론하며 임대·구독 방식 등으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예산 낭비가 없도록 검토를 잘하겠다"고 답했다.

장경태 무소속 의원은 주차대행 업체에 대한 감사 이후에도 차량 사고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2월에 감사하고 나서 지난 8월에도 주차대행 직원이 난폭운전해 차량 하부까지 파손한 사건을 보고받았느냐"며 "지속적으로 이런 난폭운전에 대해 주차대행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제시한 사례에는 제한속도 시속 40㎞ 구간에서 120㎞까지 운전하고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넘은 행위가 포함됐다. 4월에도 차량 충돌·전복 사고가 있었다며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서비스 조건과 제재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기존 업체와의 계약 해지 이후 운영 상황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 직무대행은 "기존 업체와 계약 해지에 합의했지만 후속 사업자가 들어올 때까지 운영을 이어가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이 해당 업체의 영업 지속 의사를 묻자, 김 직무대행은 "기존 업체도 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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