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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테믈린 원전 수주 전초전…美·佛 견제에 韓 우선협상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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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10. 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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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테믈린 협력 요청, EU 규제 대응 촉구
EDF·웨스팅하우스 경쟁 가능성, 발주 방식 미정
한수원, 두코바니 인허가·공급망 활용 수주 대비
체코, 옵션 가격 유효기간 고려해 사업 결정
테멜린 3·4호기 미래 조감도
테믈린 원전 AI 예상도.
체코 테믈린 원전 3·4호기의 내년 건설 결정을 앞두고 한국과 프랑스의 수주전 준비가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추가 수주 의지를 공식화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현지 공급망 확대에 나선 사이, 두코바니 수주전에서 패한 프랑스 EDF도 체코 정부·산업계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분투자 협상, 유럽연합(EU)의 산업규제까지 맞물리면서 한국이 확보한 수주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경쟁도 복잡해지고 있다.

25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은 지난 20일 카렐 하블리체크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열고 테믈린 3·4호기 추가 협력을 요청했다. 유럽연합(EU) 산업가속화법안이 한국의 원전시장 참여를 제약할 수 있다며 체코 정부의 외교적 지원도 당부했다.

체코는 2027년 테믈린 신규 2기 건설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하블리체크 장관은 지난 1월 한국의 기존 우선협상 옵션에도 "프랑스와 미국 기업에 가격제안 기회를 주고 다른 사업자의 조건을 비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체코전력공사(ČEZ) 역시 투자설명서에서 한수원의 옵션을 '비구속적'이라고 명시했다. 두코바니 수주가 테믈린 계약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두코바니 수주전에서 탈락한 프랑스 EDF는 체코 정부·산업계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체코 산업장관이 참석한 프랑스 기업 간담회에 이어 이달 7일에도 양국 산업장관이 참여한 브르노 산업협력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체코 기업의 참여 확대를 내세워 한국과 경쟁했던 EDF는 입찰 결과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한수원의 계약 체결을 일시 중단시킨 바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관계에는 지분투자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한국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 인수 구상이 지난달 공식화되면서 양사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테믈린 수주전에서 경쟁 관계가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웨스팅하우스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사업에 한수원의 하도급업체로 참여하면서도 체코 정부가 테믈린 사업의 추가 제안 대상으로 거론한 미국 기업이다.

한수원도 두코바니 사업에서 확보한 인력과 공급망을 활용해 테믈린 추가 수수에 대비하고 있다. 한수원 현지 건설 책임자는 최근 체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믈린 사업에 참여하면 두코바니에서 경험을 쌓은 인허가 전문인력과 건설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며 "동일한 업체가 후속 원전을 건설할 경우 규모의 경제에 따른 비용 절감과 함께 사업 위험을 낮추고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믈린 추가 수주에 대비해 체코 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14일 한국 기업 17곳과 체코 기업 50여곳이 참여한 행사에서 3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두코바니 사업에서는 현지 기업의 미국기계학회(ASME) 인증 취득 기간을 고려해 일부 기자재 발주 일정 조정까지 검토하고 있다.

체코전력공사는 한수원이 확보한 테믈린 신규 원전 2기 공급 옵션에도 가격 유효기간이 있다는 입장이다. 체코 정부가 미국·프랑스 업체의 제안까지 검토할 경우 한국의 수주 여부는 최종 가격 경쟁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체코 측에 "EU 내 원전 건설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려면 한국과 같이 우수한 공급망을 갖춘 국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산업가속화법안이 양국의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체코가 EU 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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