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29% 줄고 단기사채는 37% 늘어
롯데건설·SK넥실리스, 연 5%대 CP 발행
장기채 조달 여력 따라 양극화…연말 차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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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1급 CP 91일물 금리는 지난 7월 24일 연 3.15%에서 이달 26일 3.74%로 59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4.653%에서 4.476%로 17.7bp 하락하면서 두 금리의 격차도 150.3bp에서 73.6bp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단기조달의 금리상 이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에도 단기차입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9% 감소한 반면, 일반기업·공기업의 단기사채 발행액은 55조6000억원으로 37.3% 증가했다.
단기차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기존 차입금 만기 도래와 운영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별 장기채 발행 여건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있다.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기업은 차입금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기 어렵고, 회사채 발행까지 여의치 않으면 금리가 올라도 CP 등 단기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담은 장기채 발행 여건이 좋지 않은 기업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1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을 확보하지 못해 전량 미매각됐다. 이후 올해 단기사채 발행한도를 8배 확대했으며, 이달 2일에는 94일물 CP를 연 5.20%에 발행했다. SK넥실리스도 업황 부진과 투자자금 부담 속에 지난 8일 182일물 CP를 연 5.12%에 조달했다. 두 회사 모두 단기차입을 이어가면서 높아진 이자비용은 물론 만기마다 자금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차환 부담까지 안고 있다.
반면 장기채 발행이 가능한 기업들은 충분한 투자수요를 확보하며 단기차입을 장기자금으로 전환하고 있다. SK는 이달 7일 회사채 2500억원을 발행해 CP 등 기존 채무 상환재원을 확보했고, GS도 지난 21일 회사채 1500억원을 발행했다. 결국 단기금리 상승이라는 같은 상황에서도 장기자금 조달 여력에 따라 차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업과 고금리 단기차입을 이어가야 하는 기업으로 갈리면서 자금조달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연말에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단기자금시장 수급 악화로 단기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데다, 12월 연말 요인까지 감안하면 최근의 단기금리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연말 CP금리는 4%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