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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안화 절상, 서민만 골탕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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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0. 03. 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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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돈인 위안화의 가치가 절상될 모양이다. 절상 폭을 놓고 4%설, 5%설 등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득실’을 따지고 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상품의 가격이 비싸지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대체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에게는 ‘호재’일 수가 없다. 오히려 ‘악재’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소비재의 가격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국산 소비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6년에 이미 35.7%에 달했다. 시장을 3분의 1 넘게 내주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은 싸구려 중국산을 믿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구입하고 있다. 값싼 중국산 식품을 먹고, 중국산 옷을 입고, 중국산 신발을 신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절상될수록 이 싸구려 중국산은 더 이상 싸구려가 아닐 수 있다. 수입업자들이 위안화가 더욱 절상될 것이라는 등 핑계를 대면서 가격을 올리면 서민들은 골탕먹을 수도 있다.

가뜩이나 서민물가는 높은 실정이다. 물가가 주춤했다는 지난달에도 이른바 ‘MB물가‘는 52개 품목 가운데 33개 품목이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다.

김밥, 라면 등 소위 ’백수물가‘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의 곱절이다. 실질임금은 여전히 깎여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소비재의 가격마저 뛰면, 서민들은 타격을 받지 않을 재간이 없다.

중국산 소비재 가격이 오르면 물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면 정부가 나서지 않을 수 없다. 물가를 잡으려고 ‘출구전략’을 앞당길 수도 있다.

‘출구전략’이 당겨지면 금리도 들먹거리게 될 것이다. 금리는 그렇지 않아도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집을 담보로 은행대출 받아 먹고사는 서민이 적지 않다. 서민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모처럼 큰마음 먹고 중국으로 관광을 가는 서민들도 울상이 될 수밖에 없다. 위안화 절상 폭만큼 여행경비가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위안화 절상은 서민들에게 좋을 것이 없다. 기업들이 수출경쟁력 높아진다고 기대하는 것과 달리 서민들은 허리띠를 더욱 조를 수밖에 없다. ‘친(親) 서민’하겠다는 정부와도 그만큼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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