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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36km 굽이굽이 ‘호남의 젖줄’을 따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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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승인 : 2010. 09. 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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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수목길-식도락길
담양에서 발원해 136km를 돌다 나주에 와서야 강다운 맛이나는 영산포. (제공=한국관광공사)
[아시아투데이=양승진 기자] 전라남도 담양 용추봉(560m)에서 발원한 영산강은 목포시 옥암동·영암군 삼호읍 하굿둑까지 136㎞를 유유히 흐른다.

광주광역시를 거쳐 전남 나주·함평·무안·영암을 지나 하굿둑을 통해 목포 앞바다로 빠지기까지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면서 광주천(23㎞)·황룡강(43㎞)·지석천(53㎞)·고막원천(36㎞) 등 지류 170곳을 끌어 모으는 그야말로 호남의 젓줄이다.

총 유역면적이 3467㎢로 광주·전남 땅의 30%로 그 규모가 제법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한강, 금강 영산강 등 ‘강변 걷기여행 13개 코스’를 발굴해 대중교통으로 여행이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정봉섭 관광공사 녹색관광실장은 "아름다운 강변길 13개 코스는 여행작가, 생태전문가, 도보탐방로 기획자 등이 찾아내고 추천하는 아름다운 강변 여행길"이라며 "우리 강의 숨겨진 매력이 자연과 함께 펼쳐지고, 찬란한 문화유산이 보석처럼 빛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걸으면서 영산강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영산강 코스를 따라가 본다.


대한민국 대나무골 1번지 죽녹원. (제공=한국관광공사)
◇담양 수목길

영산강의 시발지인 담양은 국내 최대의 대나무 산지다.

사철 푸르른 대나무가 있는 대나무골테마공원이나 소쇄원, 가마골 등은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관광지로 걸으면서 오감을 느끼기엔 그만이다.

담양 공용버스터미널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관방제림(1.2km, 20분)으로 이어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관방제림은 1.2km로 수령 350년이 넘은 거목들이 즐비한 게 특징이다.

관방제림은 영산강 최상류에 위치한 담양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조선 인조 28년(1648)때 제방을 축조하고 철종5년(1854)때 다시 그 위에 제방을 중수, 숲을 조성한 것이 관방제림이다. 현재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된 1.2km 구간 안에는 200년이 넘은 팽나무,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등이 신묘한 기운을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길이어서 연인이나 가족들이 산책하기에 좋다.

관방제림에서 벗어나 학동교차로(1.7km, 25분)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메타세쿼이어길로 진입한다.

메타세쿼이어길은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숲이 빽빽하게 우거져 마치 시원한 숲속 동굴을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2002년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타세쿼이어길에서 금월교 방향으로 이동하면 15분 정도 탐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대여점이 곳곳에 있어 타고 쭉쭉 뻗은 길을 달릴 수 있다.

금월교(1km,15분)를 횡단해 좌회전 하면 제방길이 눈에 들어온다. 이 제방길을 이용해 영산강 하류방향으로 이동한다. 죽녹원 입구인 향교교(3.5km, 55분)를 지나면 죽녹원이다.

담양읍 향교리에 위치한 죽녹원은 마을 뒤 천연 대나무 숲을 이용해 담양군에서 조성한 죽림욕장으로 5만여평의 부지에 분죽.왕대.맹종죽 등이 식재돼 있으며,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가 자라고 있다.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죽마고우길 등 별난 이름의 죽림욕 산책길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죽녹원에서 우회전해 100m 정도 진입하면 담양장(0.1km, 2분)이다. 담양장을 둘러보고 유턴해 관방제림 방향으로 가면, 관방제림 못미쳐 강변으로 국수집들이 줄지어 서 있는 국수거리(0.6km, 10분)를 지난다. 이곳에서 파는 국수는 3000원이다.

국수거리를 나와 우회전 하면 다시 담양공용버스터미널(1.3km, 20분)로 돌아온다.

이밖에 용면 용연리 용추산(523m)의 가마골은 영산강의 시원으로 알려진 ‘소(沼)’가 있는데 이 소가 용소다.

송순이 1533년 만든 정자인 면앙정, 송강 정철이 1584년 지었다는 송강정 등이 있다.
금성산성 입구의 담양리조트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면 그만이다.


영산강을 유유히 떠가는 황포돛배. (제공=한국관광공사)
◇영산강 식도락길

담양에서 발원해 나주에 와서야 비로소 강다운 면모를 갖추는 영산강은 광활한 호남 곡창 지대에 촉촉하게 물을 대주는 젖줄이다.

영산강이 영산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도 나주 영산포의 영향으로 한 때 번창 했던 영산포구 홍어거리에서 구진포 장어거리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영산강의 진면목과 동시에 남도의 음식문화를 직접 맛 볼 수 있는 맛의 길이기도 하다.

나주시외버스터미널을 빠져나와 뒤편 영산강 방면으로 이동하면 영산강 가를 중심으로 홍어거리(0.7km, 10분)가 나온다.

영산포 선창가에서 부터 도로 양편 100여m에 걸쳐 홍어집이 줄지어 서있다.

영산포는 남해 물류의 집결지였던 내륙 항구로 한 때 호남 최대의 포구였다. 한창 번성기 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어물배, 객잔, 상인, 면포점, 미곡상, 어물전, 정육점 등이 꽉 들어찼을 정도로 해상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였다.

홍어거리를 지나 영산교 왼편 제방길로 약 10m만 가면 국내 유일의 내륙 등대인 영산포 등대를 볼 수 있다.

영산포등대는 국내에서 유일한 내륙 하천에 위치한 등대로 1915년 영산포 선창에 건립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영산대교에 새로 수위 측정 시설이 생긴 1989년까지 사용됐다.

영산포 등대를 보고, 영산교를 건너 직진하면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구 영산포역(0.7km, 10분)이 나오는데, 현재는 폐 철로 일부만 남겨두고 자전거길로 조성돼 있다.

자전거길을 따라 영산강 하류 방향(시내방향 반대편)으로 걸어가면 영산포삼거리에서 다시면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안창마을(2.1km, 35분)로 이어진다. 이 마을 어귀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17세기에 세워진 미천서원이 있는데 마을 정자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가기에 알맞은 장소다. 이 길은 자전거로 이동하기에도 좋다.

미천서원은 안창마을 뒤편에 마을을 내려다보며 서 있는데, 17세기 유학의 대가인 미수 허목의 도학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1690년에 세웠다. 자전거길이 끝나고 전추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 영산강변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장어 요리로 유명한 구진포(1.2km, 20분)가 나온다.

구진포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으로 특히 장어 요리가 유명한데, 여기에서 잡히는 장어는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구진포를 지나 계속해서 영산포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영산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영모정(1km, 15분)과 백호임제기념관이 보인다.

영모정은 영산강이 내려다보이는 회진마을 입구 언덕 느티나무 숲 속에 있는데, 천하의 풍류객이었던 백호 임제 선생이 호남 당대의 선비들과 교류하며 수많은 시를 남겼던 곳이다.

영모정에서 강변 도로 옆 인도를 따라 영산강 하류로 내려오다 보면 다시면 회진리 영산강변에 위치한 천연염색문화관(0.8km, 10분)에 닿는다. 천연염색문화관을 관람한 후 도로 옆 좁다랗게 난 자전거길을 따라 영산강하류로 이동하면 정자나무 쉼터가 있는 랑동마을(1km, 15분) 복암리고분군에 이른다.

복암리 고분군에서 다시 랑동마을 입구로 나와 자전거길을 따라 걷다보면 강암마을(1.1km, 10분)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자전거길이 끝나고 이 마을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영산포공용터미널이나 나주버스터미널(10km)로 이동하면 된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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