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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와 판문점 투어...외국인들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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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승인 : 2012. 02. 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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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트레블센터, 작년 외국인관광객 1만여명 진행
판문점 회담장을 찾은 일본인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아시아투데이=양승진 기자] 지난해 10월 한 외국인이 서울 여의도 판문점트레블센터(PTC, 대표 김봉기) 본사를 찾았다.

전쟁 등 참혹한 역사를 겪은 나라에서 그것이 어떻게 관광자원화가 됐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PTC가 가장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를 소개하고 싶다”고 문을 두드렸다.

그가 꼽은 것은 한국의 6.25전쟁과 일본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 등이었다. PTC는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를 소개와 함께 탈북자들의 증언이 참 매력적이라는 게 그가 직접 여타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내린 결정이다.

그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서 온 장세바스티앙 마르꾸(Jean-sebastien Marcoux) 교수로 세계관광저널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내한했다.


판문점 투어를 위해 판문점트레블센터를 찾은 외국인들이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
김봉기 대표는 지난 1990년 ‘참다운 통일안보관광의 진수를 보여주자’는 취지로 판문점트레블센터를 설립했다.

1980년대 이후 미얀마 아웅산사건, 남침땅굴 발견 등 일련의 안보관광이 화두가 되던 당시 군에서 이 계통의 업무를 하다 자연스럽게 민간으로 갈아탔다.

안보관광지 개방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해결하자는 뜻으로 국가가 원하는 포맷을 내외국인들에게 적용하자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판문점투어를 이때부터 시작했다.

투어를 하면서 ‘북한은 왜 데모나 쿠데타가 없고, 굶어 죽거나 탈북을 해도 그 체제가 유지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끝없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 결국 ‘탈북자’에 꽂혔고 2003년 처음으로 ‘탈북자투어’를 단행했다.

북한에서 살다 온 탈북자가 그 실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얼마 못 가 포기단계에 이르렀다. 가장 큰 이유는 북한 용어를 모르는 통역자가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설명할 수 없었던 것. 하는 수 없이 투어를 중단하고 1년간 탈북자와 통역요원들 간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히는 등 교육을 체계화 했다.

이렇게 태동한 ‘탈북자 투어’는 ‘한국에서의 특별한 체험’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실상을 전 세계에 바로 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금까지 호평 받고 있다.


오두산전망대를 찾은 관광객에게 가이드가 북한의 실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 하는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태어난 제가 그곳에서의 삶을 얘기하면 일부 외국인관광객들은 울음을 터트리며 손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GH코리아가 지난해 말 비무장지대 투어에 참가한 외국인(일어권 281명, 영어권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61.8%로 나타났고, ‘참으로 한국적이다’는 응답은 77.2%에 달했다.

특히 ‘사전에 투어 프로그램을 인지했느냐’는 응답은 50.7%에 달했고, 그 경로는 홈페이지(43.9%), 지인소개(24.2%) 순으로 조사됐다.

탈북자 접촉과 관련해서는 ‘너무나도 뜻 깊었다’(42.7%), ‘가슴 아팠다’(30.5%) 등의 반응을 보여 탈북자 투어가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반도 지도를 보며 탈북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관광객들.
‘탈북자 투어’는 최근 오전과 오후로 나눠 프로그램을 이원화했다.

오전에는 북한 문제를 이해하자는 차원에서 오두산 전망대를 찾아 망원경으로 북한을 보거나 분단된 한반도 지형, 북한의 의식주 등 전시품을 보고, 오후에는 판문점 투어를 통해 분단의 역사와 전쟁, 통일에 대한 염원 등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외국인 판문점 투어는 일요일, 월요일은 없고 화수목금 나흘간 3개 업체가 매일 1회씩 최대 86명까지로 제한돼 있다. 토요일은 2개 업체가 3회 운영된다.

여기에 지난해 8월부터는 판문점 투어자 명단이 48시간 전에 유엔사 측에 전달해야 돼 규정이 더 까다로워졌다.

분단된 한반도를 찾은 외국인에게 탈북자를 통해 그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더 설득력 있다는 것이 세계적인 공통된 반응이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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