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편의점가맹점주연합회와 민주노총은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9일 오전 10시반 서울 브라운스톤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성 녹취록과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을 인정하고 시정 조치를 약속했다. 김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구체적인 조치로 △대리점 지원금 500억원 조성해 2배 확대 △대리점 자녀장학금 신설 △밀어내기 방지 위한 공동목표 수립 및 반송시스템 도입 △대리점 고충처리기구 운영 등을 내놓았다. 그동안 대리점피해자협의회를 상대로 낸 소송를 취하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본인을 비롯한 경영진이 '밀어내기'에 대한 정황을 보고받은 적은 없어서 인지하지 못했고 지시한 적도 없다"라며 본사 차원에서의 영업장려 의혹은 부인했다. 근본 문제로 지적되는 과다 목표설정 의혹과 관련해서는 "과다 목표 설정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자리에는 홍원식 매일유업 회장이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사과라는 의혹도 샀다. 홍 회장은 최근 자사주를 매도해 논란을 부채질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홍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고 모든 실무 결정을 대표이사가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원 징계 같은 쇄신 움직임도 없었다.
한편 이날 오후 남양유업 본사에서는 대리점피해자협의회와 유통상인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이창섭 대리점피해자협의회 회장은 "회장이 직접 피해자들을 찾아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은 채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은 의미가 없다"라며 "대리점주의 단체교섭권을 인정하며 피해 점주에게 적절한 손배상을 하라"고 맞섰다.
정승훈 협의회 총무도 "사과문은 현 사태를 영업사원 한 명의 일탈로 규정하고 인성교육 운운하며 전국적, 조직적으로 이뤄져 온 일상적인 불법행위를 외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는 영업사원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던 대리점주도 참석해 이 사태 때문에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호소하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는 진정성 없는 사과는 의미 없다며 앞으로도 불매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민주노총도 곧 불매운동을 비롯한 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주 유통상인연합회 실장은 "연합회에 속해 있는 대리점들이 있는데 이들 대리점에 행사한 '갑'들의 횡포를 면밀하게 조사해 공정위에 제소하거나 검찰에 고발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남양유업과 같은 행위를 해 온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후속 고발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누리끈들도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남양유업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jongyeonkim2'는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를 자세히 보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나만 이런 건 아닐 것"이라는 멘션을 남겼다.
네이버 블로거 '제임스조'는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수세에 몰렸으니 어쩔 수 없이 한다는 평가가 대다수다"라며 "이제 어떻게 대응하고 처리할지 관심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