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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남양유업 불똥 튈라’ 갑을 관계 재정립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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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택 기자 | 구현화 기자

승인 : 2013. 05. 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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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갑을 관계' 문구 없애...식품업계도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갑의 횡포'가 이슈로 급부상하자 유통업계들이 갑을 관계의 명칭을 바꾸고 협력사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등 부랴부랴 조치에 나섰다.  

혹시라도 남양유업 사태의 불똥이 튈까 봐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9일 백화점과 마트 업계는 협력사와의 거래 계약서에 등장하는 '갑을 관계' 호칭을 없애거나 변경하기로 했다. 

통상 계약 거래서상 갑과 을은 계약당사자를 일컫는 의미로 사용됐으나 점차 거래상 우월적 지위에 있으면 '갑', 그렇지 않으면 '을'로 통용되어 원래의 의미가 변질됐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대표 하병호)은 온라인상의 전자 계약서와 오프라인 문서 계약서를 포함한 모든 계약서의 '갑'을 백화점으로, '을'을 협력사로 바꾸기로 했다. 

아울러 130여명의 상품본부 바이어가 매주 목요일 오후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협력사의 고충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맨투맨프로그램'과 상품본부 팀장이 협력사 담당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런치 미팅' 등을 확대하는 등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키로 했다. 

신세계(대표 장재영)는 이미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갑을 호칭을 없앤 바 있다고 공지했다. 계약서의 용도에 따라 '구매자와 공급자' '임대인과 임차인'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사 판매사원의 자살이 잇달았던 롯데백화점(대표 신헌)은 '판매사원 고충상담실'을 '힐링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전점에 설치했다.

롯데마트(대표 노병용)는 갑을의 의미를 뒤집어 자신들을 '을'로, 협력사를 '갑'으로 표현했다. 또 협력업체가 바이어와의 상담 시 기다리는 경우가 없도록 5분 일찍 가 기다리자는 '5분 먼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대표 허인철)는 본사 식품본부장과의 1 대 1 협력업체 상담실을 열고 매달 1일과 15일에 예약 없이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인터넷으로 접수한 협력업체 고충 상담을 할 경우 처리의 신속성을 바이어들의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했다. 

남양유업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업계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남양유업에서 불거졌던 영업직원과 대리점 간의 소통을 강화해 갈등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서울우유(조합장 송용헌)는 2006년 도입된 '5대 개혁'에 제품 구입을 강요하는 행위인 '밀어내기' 종식을 명문화했다. 밀어내기를 하지 않고 실적이 우수한 대리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다.  

매일유업(대표 이창근)은 올해 초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대리점주들과 영업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별 대리점주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일부 식품업계도 밀어내기 등의 관행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협력사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동서식품(대표 이창한)은 갑을 관계 형성이 무리한 매출 목표 설정에 있다고 보고 매출설정 단계부터 대리점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도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최근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협력사의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업계 정보와 회계처리 자동화 시스템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불신이 확산되면서 유업계를 넘어 전체 식품업계에 타격을 줄까 염려스럽다"며 "협력사와의 관계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영택 기자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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