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향래 칼럼] 김천 사명대사공원 '평화의탑' 야심작

    ‘물에서 갓나온 여인이, 옷 입기 전 한때를 잠깐, 돌아선 모습. 달빛에 젖은 탑이여...’ 승무(僧舞)의 긴 여운과 지조(志操)의 큰 울림을 남긴 청록파 시인 조지훈은 탑(塔)을 관능적인 여인의 몸에 비유를 했다. 소재는 탑이지만 주제는 시의 제목 그대로 ‘여운’(餘韻)이다. 돌아서..
  • [조향래 칼럼] 공짜의 비극

    어느 부부의 결혼기념일 아침 발신자 없는 등기우편이 도착했다. 뜯어 보니 평소 보고 싶었던 연극표 두 장이 들어 있었다. 부부는 결혼기념일이라고 친구가 보낸 깜짝 선물이려니 여겼다. 오랜만에 내외가 함께 연극을 보고 와인을 곁들인 외식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는데, 맙소사 집..
  • [조향래 칼럼] 대구·경북(TK) 통합론의 정신문화적 가치

    ‘그럭저럭 나이 차서 청송 마평 서씨 문중과 혼인은 하였지만 신행 날을 받았어도 갈 수 없는 딱한 사정. 농 사오라 시댁에서 보내준 돈마저 어느 노름판에 날리셨나? 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 날 늦추다가, 큰 어매 쓰던 헌 농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 우리 아배 원망하며, 별난 시..
  • [조향래 칼럼] 신라의 달밤

    달은 밝다. 그리고 둥글다. 달은 광명(光明)이요 원융(圓融)인 것이다. 달빛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감싼다. 햇빛이 구별과 대조의 명암이라면 달빛은 조화와 융합의 명암이다. 어둠까지도 감싸안는 달은 모성(母性)의 이미지를 품고 있다. 물리적인 형상과 내면적인 속성에 있어서도 달은 여성을..
  • [조향래 칼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멍석 도정(道政)'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여름날 해질녘이면 마당 한가운데 멍석을 깔고 온 식구가 둘러앉아 두런두런 정담을 나누며 저녁을 먹었다. 장손인 나는 할머니 무릎을 베개 삼아 누운 채 밤하늘 별들을 쳐다보며 옛이야기를 듣다가 잠들곤 했다. 농경사회의 멍석은 그렇게 쓰임새가 다양했다. 곡식을 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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