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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홍명보 감독의 아집 결정체 ‘의리축구’의 몰락

[2014 브라질] 홍명보 감독의 아집 결정체 ‘의리축구’의 몰락

기사승인 2014. 06. 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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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의리축구’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얀 베르통언(토트넘)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무2패(승점 1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들고 월드컵 무대서 쓸쓸히 퇴장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1무2패) 이후 16년 만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시작 전부터 ‘의리축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자신의 원칙을 깨면서까지 최종 엔트리에 ‘홍명보의 아이들’을 대거 포함시킨 선택으로 비판을 받았다.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선수 중 12명을 이번 월드컵 대표로 뽑았다.

여기엔 박주영(왓포드), 윤석영(QPR) 등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가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를 뽑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최종엔트리 발표 전부터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경기 한번 뛰지 못한 박주영부터 챙겼다.

봉와직염이라는 부상을 이유로 지난 4월 조기 귀국한 박주영에게 대표팀 주치의를 붙여가며 회복을 도왔다. 부상 때문에 떨어진 체력은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전담 코치와 함께 끌어올리도록 배려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홍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라면 관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감싸 안기에 바빴다.

최종 엔트리 발표날 모두의 예상대로 박주영은 홍명보호에 무혈 입성 했다.

비난 여론이 거셌지만 홍 감독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오직 박주영 만이 자신의 축구를 완성시켜줄 적임자로 생각했다.

홍 감독을 향한 비판은 월드컵 내내 지속됐다. ‘의리축구’라는 비난 속에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 보여준 지도력 역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나란히 조별리그 탈락을 한 러시아와 맞대결에서나 호평을 받았지만 그 뿐이었다.

절대적 신임을 보낸 박주영은 러시아전에 이어 알제리전에서도 골은 물론 슈팅 한 번 때리지 못하면서 제몫을 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움직임이 둔했고, 공을 소유한 시간도 짧았다.

이에 팬들은 박주영이 러시아전에서 동료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운 장면과 알제리전에서 동료에게 미안함을 전하던 몸짓에 ‘슈팅 0, 따봉 1, 미안 1’이라며 온갖 조롱을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은 알제리전에 박주영을 다시 선발 출전시켰으나 돌아온 것은 무디고 답답한 공격뿐이었다. 오히려 박주영이 나가고 김신욱(울산)이 들어오자 한국의 공격이 활발해졌다.

윤석영도 마찬가지다. 그는 활발한 오버래핑이 돋보이는 풀백이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공수 모두 신통치 않았다. 박주호(마인츠)라는 훌륭한 대체자원이 있었지만 홍 감독은 끝내 외면했다.

홍 감독은 어쩌다가 박주영이 ‘한 건’만 해주면 자신의 판단이 옳았고 꺼져가는 박주영의 축구인생에 빛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러시아-알제리전이 끝나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홍 감독은 벨기에전에 박주영을 빼는 방법을 택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셈이다.

박주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김신욱(울산)이 고군분투 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전반 44분 스테번 드푸르(포르투)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에 올라서는 행운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1분 김신욱을 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반 33분 수비수 베르통언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으며 침몰했다.

박수 받아야할 선수들은 눈물로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고 그렇게도 원칙을 중요시했던 홍 감독의 아집과 오만의 결정체로 비난 받았던 ‘의리축구’는 몰락했다.

김독은 모든 선택과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 홍 감독 역시 월드컵이 끝나면 자신의 성적에 대해 평가를 받겠다고 공언했다.

이제 우리들의 축제는 끝났다. 홍 감독 스스로 결단을 내릴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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