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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와 먹거리 혁신

[기고]코로나19와 먹거리 혁신

기사승인 2020. 0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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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삶에서 중요한 먹거리 문화도 바뀌고 있다.

비대면 사회로의 진입이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요 산업 분야에서 홈쇼핑과 소셜커머스 등 비대면 산업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서비스업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세상에서 외식산업계는 온라인 소비 증가, 건강식에 대한 관심 증대, 비대면 사업 모델 확산이라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첫째, 앞으로 외식업에 있어서 ‘비대면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만으로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익을 더 이상 확보하지 못할 것이며, 변화된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외식업계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존 배달 서비스 외에도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등 외식 상품의 다양화를 추진해야 한다.

둘째, 식당이 변해야 한다. 메뉴를 단순화하고 반찬의 가짓수를 줄이는 간편화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다양한 메뉴와 푸짐한 양의 반찬 제공이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장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길게 보면서 건강한 식사문화를 위한 안심식당 운영을 준비할 때다.

신선한 식재료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메뉴의 맛과 전문성을 높이고, 음식점의 상황에 맞춰 테이블을 한 방향으로 배치하거나 1m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해 손님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셋째, 철저한 위생관리의 정착화이다.

최근 많은 외식업소에서 손 세정제 비치, 영업자의 투명 위생마스크 착용, 소독과 청소 강화와 개인위생 실천 포스터 부착을 통해 고객 신뢰 확보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들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지속적인 방역 활동으로 정착돼야 한다.

또한 위생에 취약한 한국의 오래된 관행과 습관, 식사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비자가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도록 개인 접시와 공용 집게는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많은 손님의 손이 거쳐 간 수저통도 없애거나 개별 포장해 청결도를 높여야 한다.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위생과 서비스를 문제 삼지 않을 고객은 없을 것이다.

이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외식업계도 외식문화를 점차 바꿔 가면서 새로운 외식 상품을 적극 개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나가야 한다.

시우지화(時雨之化), 제때 내리는 비처럼,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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