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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부에 위치한 푸시킨 공원에서 약 500명이 모여 푸틴 정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지난 4일 발효된 개헌의 취소를 요구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날 기자를 포함해 14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현지 경찰과 정부는 정확한 체포 인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야권 운동가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계획한 개헌 취소 서명운동은 오후에 행진 시위로 발전했다. 서명운동에는 약 5000명이 참여했고 서명운동 주최자는 “매우 훌륭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시위대는 ‘노(NO)’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푸틴은 도둑놈”, “푸틴 없는 러시아”, “러시아는 자유로워 질 것이다” 등 구호를 외치며 푸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개헌안에 포함된 동성혼 금지 조항에 항의하는 성소수자 지지자들도 시위에 참가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성소수자들이 이곳에서 폭행을 당하고 살해 당했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권리 보호를 호소했다.
지난 1일 러시아에서는 현직과 역대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 횟수를 모두 취소하는 조항을 담은 개헌안의 국민투표가 이뤄졌다. 개표 결과, 투표자 78%가 개헌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2036년까지 장기집권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야권은 국민 여론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가짜 투표’라며 푸틴 정권에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투표 결과가 여론을 반영하지 않는 “거대한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시위에 앞서 러시아 경찰은 지난주 개헌 반대 운동을 벌여왔던 야권 운동가 두 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자택을 수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2명 이상이 참여하는 시위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