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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채널A 전 기자 구속 기소…‘한동훈 공모’는 빠져

‘검언유착 의혹’ 채널A 전 기자 구속 기소…‘한동훈 공모’는 빠져

기사승인 2020. 08. 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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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 '몸싸움·위법수사' 논란에도 한동훈 수사 강행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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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전 채널A 기자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이모 전 채널A 기자(35)가 5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의 기소 여부를 놓고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등을 거치며 우여곡절 끝에 검찰이 이 전 기자를 재판에 넘기긴 했으나, 결국 한동훈 검사장(47·사법연수원 27기)의 공모 여부는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 적시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강요미수 혐의로 이 전 기자를 구속기소하고 후배 기자였던 백모 기자(30)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기자는 백 기자와 공모해 지난 2월~3월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55)에게 협박성 취지의 편지를 보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혐의를 제보해 달라고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이사장은 2014년 이 전 대표의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신라젠 관련 행사에서 축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앞서 수사팀은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을 만난 정황 등을 근거로 한 검사장도 ‘협박’에 가담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수사를 벌였지만 이날 한 검사장을 공범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아직 수사팀이 한 검사장이 관여한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한 검사장 휴대폰에 대해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본인이 비밀번호를 함구하는 등 비협조로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했다”면서 “현재까지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1회 피의자 조사도 종료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동훈 수사’는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수사팀은 수사 초기 이 전 기자의 노트북 등 을 분석했으나 별 다른 공모 정황을 확보하지 못했고, 전날까지도 노트북 분석 작업을 재차 시도했다.

이와 함께 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정진웅 부장검사는 최근 한 검사장의 유심칩 확보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 했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압수한 유심으로 한 검사장의 카카오톡 접속을 시도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해 돌려줘 ‘위법수사’ 논란까지 촉발시키는 등 수사팀이 무리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한 검사장 측은 “애초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으므로,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 못한 것은 당연하다”며 “한 검사장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했다.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와 제보자X,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논란이 된 KBS 보도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연관돼 있지 않다면 관련해서 설명해줄 것과 정진웅 부장검사를 수사에서 배제해줄 것을 서울중앙지검에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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