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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현대글로비스, 지배구조 변화 핵심 부각…주가 상승여력은?

[종목PICK!] 현대글로비스, 지배구조 변화 핵심 부각…주가 상승여력은?

기사승인 2020. 08.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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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현 주가보다 23% 오를 것"
신규화주 발굴.수익다각화 긍정적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리스크 우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하반기 전방위 산업 회복에 따라 영업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현 주가보다 23%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든든한 계열 매출 덕에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이에 더해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비계열 매출 확대와 신규 화주 발굴을 추진하면서 세계 물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0일 폭스바겐그룹과의 완성차 운송 계약에 당일 주가는 10%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만큼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변화가 가장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재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을 토대로 주력 계열사와 합병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결정되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분을 처분하는 방향으로 가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4%가량 오른 11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상승 랠리를 펼쳤지만 현대글로비스는 다소 소외됐던 만큼 주가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그린뉴딜 정책 발표일인 지난달 16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31% 가량 올랐지만 글로비스는 5%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급감에도 상반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는다. 특히 물류부문은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영업마진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든든한 계열매출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 완성차 시장도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물류부터 해운, 부품운송(CKD)까지 전반적으로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완성차 해상운송(PCC)선 시장 통합 가속화로 점유율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3분기부터 완성차를 비롯한 전방위 산업들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규 화주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변주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PCC부문에서 계열사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수익을 다각화가 예고됐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비계열 매출 확대도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폭스바겐그룹 브랜드 차량을 유럽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해상 운송을 단독으로 맡으면서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화는 리스크 요인이다. 현대글로비스 최대 주주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해소 및 정 수석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글로비스와 모비스를 분할·합병하면서 지배구조를 개편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지분을 보유했던 글로벌 투자회사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에서 손을 뗐지만, 아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았다. 정 수석부회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유지한 채로 모비스와 분할·합병하는 원안을 유지하면 주가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지분을 처분하는 방향으로 결정되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심리는 본업 실적보다 지배구조 이슈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 왔다”며 “지배구조 개편 준비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도 미뤄질 수밖에 없어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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