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008년부터 테라의 북미 서비스를 담당해온 자회사 엔메스의 폐업을 결정했다. 엔메스는 크래프톤 자회사 중 가장 큰 적자를 냈으며 상반기 1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 중인 게임을 다른 법인으로 이관 후 폐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향후 IPO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실적 부진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다. 2월에는 테라M 개발 자회사 스콜을 정리했다. 스콜은 지난해 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스튜디오의 독립성을 강화해 스튜디오들이 각자의 크리에이티브 정체성을 형성하고 독립성을 갖춰 지속 가능한 제작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크래프톤은 MMORPG(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 제작사인 블루홀을 독립시켰다. 신규 법인의 리더로 조두인 크래프톤 품질보증(QA) 본부장 겸 엘리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선임했으며 크래프톤의 자회사가 되는 블루홀은 테라, 엘리온 등 MMORPG 제작팀으로 구성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을 바탕으로 상반기 매출 8872억원, 영업이익 51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296% 상승했다. 이 중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이 전반기 3170억원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7703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플레이어노운스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플랫폼의 확장과 엘리온 등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및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6월 크래프톤 취임한 김창한 대표이사는 “크래프톤이 제2, 제3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 수 있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제작명가로 거듭나기 위해 창의성 경영을 통해 명작이 탄생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인재 영입, 육성 등 지원을 통해 제작의 명가라는 비전과 명성을 공고히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사업 확장을 위해 미생, 시그널을 제작한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웹툰, e스포츠 등 언터테인먼트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게임화가 가능한 오리지널 IP와 제작팀 발굴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제2의 배틀그라운드를 발굴 중이다. 크래프톤이 5년간 개발 중인 PC MMORPG 엘리온은 전세계적으로 대작 PC 게임 출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온은 11월 출시 예정이며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캐주얼 장르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IPO를 추진하는 기조는 변함없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