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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북미 핵전쟁 임박...김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 평양 개최 제안 정황

2017년 북미 핵전쟁 임박...김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 평양 개최 제안 정황

기사승인 2020. 09. 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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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우드워드 '격노'
"트럼프, 북미 핵전쟁 근접 회고...매티스 국방, 옷 입고 자"
김정은 "두번째 조선 정상회담, 각하 결단 기대"..평양 개최 제안 해석
트럼프 "김정은에 핵, 집 애착"
북미정상회다
2017년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이 옷을 입은 채로 잠자리에 들 정도로 미국과 북한의 핵전쟁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이 판단했던 것으로 9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북·미 정상 간 첫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싱가포로 AP=연합뉴스
2017년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이 옷을 입은 채로 잠자리에 들 정도로 미국과 북한의 핵전쟁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이 판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는 ‘사랑하는 집을 팔기 싫어하는 것과 같다’며 김 위원장이 핵 보유에 집착하는 데 일정 부분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북한 평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신간 ‘격노(Rage)’에서 이같이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북한과 전쟁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회상하면서 우드워드에게 “나는 이전에 이 나라에서 아무도 갖지 못한 무기 시스템인 핵을 개발했다. 우리는 당신이 보거나 듣지 못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밝혔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핵 단추’ 크기 논쟁 등으로 북·미 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2017년 북한과 핵전쟁에 근접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우리는 이것이 진짜인지, 엄포인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매티스 당시 장관은 이 일이 너무나 심각해 북한의 발사를 대비해 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잤고, 기도하기 위해 성당을 자주 찾았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한국과의 동맹이 ‘끔찍한 합의’라며 미국이 한국에 호구(sucker)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에게 미군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광범위한 비용을 지불하는 호구라고 칭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우드워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지난해 12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믹 멀베이니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왼쪽) 등이 지켜보고 있으며 대통령 전용 ‘결단의 책상’ 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찍은 대형 사진이 놓여 있다./사진=CBS 트위터 캡처
또한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그의 핵무기를 부동산 대상물처럼 평가한다며 그가 “이는 집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이것을 그냥 팔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일정 부분 이해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7월 21일까지 18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했으며 김 위원장의 친서 27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018년 12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 장소를 놓고 양측 입장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두 번째 조선(DPRK)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2018년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역사적인 조선과 미국 정상회담’이라고 한 것을 감안하면 ‘조선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은 2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친서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역사에서 또 하나의 환상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깊고 특별한 우정’ 북·미관계 진전을 이끄는 마법의 힘이라며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의지와 결의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접근방식과 그에 필요한 용기 없이는 문제 해결의 전망이 단지 암울하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및 완전한 비핵화 등 싱가포르 공동성명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격적으로 밝힌 한·미 연합군사훈련 취소 및 축소 등이 김 위원장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성과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양보’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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