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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잇따른 쟁의권 확보…줄파업 위기의 車업계

한국지엠·르노삼성, 잇따른 쟁의권 확보…줄파업 위기의 車업계

기사승인 2020.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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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등 임금협상 지지부진
경영난에 조속합의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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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한 가운데, 한국지엠·르노삼성·기아차 등 3사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노조가 잇따라 파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완성차 업계에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노조가 적당한 선에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등 긍정적인 방법을 통한 해결을 제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에 이어 르노삼성 노조가 지난 16일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함에 따라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개소세 인하로 판매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 만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의 지난 9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4.1% 줄어든 5934대에 그쳤고, 한국지엠은 6097대로 17.9%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년도의 기저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18차 교섭에서 사측이 구체적인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노조는 지난 15일 파업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앞서 오전에 열린 17차 교섭에서 회사가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의 생산연장을 제시하면서 일단 유예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사 갈등은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14일 한국지엠이 산업재해 예방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단체협약을 위반했다며 회사를 고소 및 고발한 데 이어, 사측이 징계한 대의원 및 상무집행의원 등 33명에 대한 징계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제조 과정을 평가하는 글로벌 생산 시스템(GMS) 수검을 모두 거부하고, 조합원의 잔류 근무와 조기 출근도 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은 코로나19 상황과 6년째 이어진 적자로 기본급 동결을 비롯해 2년 주기의 임금협상을 제시했다. 노조는 트랙스와 말리부가 2022년 단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평공장의 구체적인 미래발전 방안을 제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 7~8월 판매량 감소로 이날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협상도 교착상태다. 지난 7월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17일까지 총 6차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여기에 다음 달 새로운 노조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협상 진행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쟁의권은 확보했지만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바로 파업을 실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실무교섭을 추가적으로 진행해 협상의 범위를 정해야만 본교섭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사측이 의도적으로 일정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며 본교섭을 지속적으로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파업이 이뤄질 경우 공멸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 점유율도 떨어지고 팬데믹으로 해외판매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회사가 흔들리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기아차는 평택에 들어설 예정인 현대모비스 전기차 핵심부품 공장에 반발하며, 기아차 공장 내 직접생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7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아차의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자체 생산 요구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리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부품 생산시스템을 감안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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