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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상생형 청풍호 수상태양광…그린뉴딜 밑그림 그린다

주민상생형 청풍호 수상태양광…그린뉴딜 밑그림 그린다

기사승인 2020. 11. 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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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과정에 주민 직접 참여
지역 관광지·투어 프로그램 연계
"그린뉴딜 상생협력의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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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청풍호 수상태양광. 이 사업은 기획-건설-운영 등 전 과정에서 지역 주민이 참여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등 주민상생형 모델로 꼽힌다./제공= 한국에너지공단
정부가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충북 제천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지역상생형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수상태양광은 유휴수면 활용으로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고 수면 냉각 효과 등으로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청풍호 수상태양광은 사업 전주기에 주민이 직접 참여해 주민수용성을 높이는 등 그린뉴딜 시대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2일 한국에너지공단과 업계 등에 따르면 청평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사업은 기획-건설-운영 등 전 과정에서 지역주민 상생모델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등 그린뉴딜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가속화해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발전용량을 지난해 12.7기가와트(GW)의 3배 넘는 42.7GW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에서 2025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인 29.9GW를 훌쩍 넘는 수치다.

정부는 그린뉴딜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방식을 혁신하는 한편 시장 확대가 우리 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기술혁신 지원과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강화를 위해 태양광은 고효율·신시장·저단가 등 3대 분야에 기술개발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의 공격적인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따라 수상태양광 발전이 급부상하고 있다. 수상태양광은 댐·저수지·호수 등 유휴수면 활용으로 국토의 효율적 이용은 물론 새로운 수면가치를 창출이 가능하다. 또 수면 냉각 효과와 수면반사파를 이용할 수 있어 발전효율도 약 10% 증가한다. 특히 조류 생성 억제 등 수자원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수면의 자외선을 차단해 저수지 녹조현상 완화 및 수중 생물의 산란환경 조성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선 18.7메가와트(MW) 규모인 군산 수상태양광을 비롯해 경북 상주 오태·지평 저수지 수상상태양광, 추풍령 저수지 수상태양광, 청풍호 수상태양광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청풍호 수상태양광은 민·관 협력으로 진행된 지역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귀감이 될 만하다.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사업은 출발선부터 다른 사업과 차이가 있다. 사업 기획단계에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충주댐 벽지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태양광 발전의 강점인 분산형 전원 역할을 톡톡히 살린 셈이다. 또 사업 기획 과정에서 수면을 공유하는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도 힘썼다. 지역주민·수상레저 사업자·어업민 등 이해관계자와 보령댐 수상태양광 현장견학을 통해 운영결과를 공유하고 사업 기획에 이를 반영했다.

건설 단계에서도 지역 주민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선 사업 기획에서 약속했던 지역상생을 위한 지원사업을 이행했다. 접근이 어려운 마을 진입도로를 포장하고 수산물 판매장을 건설하는 등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특히 수상태양광 건설 과정에서 어로 휴지기에 인근 어업민의 선박 이용과 건설인력 참여로 소득증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준공 후에도 지역민을 지속 지원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제천시, 충주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지역사회의 소득증대, 주민복지 등을 위해 기본·특별지원 사업비를 지급하고 있다. 또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대국민 홍보시설로 활용되고 지역 관광지와 투어 프로그램으로 연계됨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사업 전 과정에 걸친 상생 노력은 수상태양광 발전소의 주민수용성 제고로 이어졌다. 지역 어업계가 지난해 12월 인근 여유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추가 확장을 건의, 2.4메가와트(MW)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주민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는 다른 재생에너지 사업들과 비교된다.

한 지역 주민은 “마을 주민들은 사업 전 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통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적극 찬성했다”며 “인근지역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들은 수상태양광 사업이 어업에 영향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국내 우수기술을 적용,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LS산전이 설치한 태양광 모듈은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우선 수도용 기자재 용출시험을 통과한 데다가 납을 제거한(Pb-Free) 제품을 적용했다. 실제 발전소 현장을 방문한 바이어들과 수출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청풍호 발전소를 발판으로 국내에서도 대규모 수상태양광 사업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 고객들의 수상태양광 관련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수상태양광사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체와 부유물을 설치한 스코트라는 청풍호 수상태양광 실적 등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의 문 두드린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코트라는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개최 장소인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구조체를 제작했으며, 연간 3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 부력시스템 설비를 자체 생산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스코트라 관계자는 “1400여 건이 넘는 계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수상태양광 시스템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강과 호수, 저수지와 댐을 넘어 드넓은 바다까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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