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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호황 맞은 택배업계…㈜한진 이어 CJ대한통운도 웃음꽃 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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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승인 : 2021. 02. 02. 06:00

한진, 지난해 영업익 첫 1000억 돌파
CJ대한통운 순이익 159% 폭증 예상
강신호·조현민 합류 공동대표 체제로
기사 과로사 등은 풀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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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크게 늘면서 택배 물량도 동시에 증가하자 CJ대한통운과 ㈜한진의 표정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CJ대한통운의 실적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고속 성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실적발표를 마친 ㈜한진은 20%대 성장률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양 사는 물론 업계 공통 과제인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문제와 분류작업 관련 의견 충돌은 여전해 앞으로의 실적에 대해 발목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CJ대한통운의 경우 박근희 대표 단독 체제에서 강신호 대표를 추가 선임하는 공동 대표 체제로, ㈜한진은 조현민 부사장이 경영진에 올라 류경표·노삼석 각자 대표 체제에서 3인 총괄 체제로 출범한다. 지난해 실적에 이어 올 들어서도 산적한 현안에 대해 어떤 혜안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3072억원 대비 10.6% 증가한 339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 성장한 10조9387억원, 순이익은 159.3% 껑충 뛴 132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장점유율 과반에 달하는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실적도 뛰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 50%, 한진택배 14%, 롯데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 13%, 우체국 택배 8% 등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트렌드에 따르면 ‘택배 지연’ 관련 검색 건수가 지난해 급증했는데, 배송지연 문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증가한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수요가 국내 업체들의 정상적 수송능력을 넘어섰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늘어난 물량 급증으로 택배 평균 운임도 상승했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 전망치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달 11일 실적을 내놓은 ㈜한진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무려 22.4% 폭증한 111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1000억원 돌파다. ㈜한진 관계자는 “핵심사업인 택배·물류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사업과 대체부지 확보 가능한 자산을 매각하며 경영효율성을 한층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과잉 공급 상태였던 택배산업이 호황기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고속 성장에 따른 ‘성장통’이 과제로 남게 됐다. 경영진으로 새롭게 합류하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조현민 ㈜한진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다. 최근 택배업계는 분류작업 지원 인력과 함께 택배기사들의 연이은 과로사로 인한 인력 추가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CJ대한통운은 4000여 명의 인력을, ㈜한진은 1000여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마저 비용으로 반영된다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택배요금 인상 등으로 이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성장세와 관련해선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택배요금 인상으로 인건비 등의 추가 투입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배경”이라며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택배비 인상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거부감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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