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고등검찰청 청사에 들어서면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지역 평검사와 간담회를 하고자 광주를 찾았다. /연합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실질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광주고검·지검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후임 총장 인선 기준을 두고는 “머릿속에는 있지만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충분한 상의와 준비작업을 거쳐야 해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법무부 장관이 제청할 후보자를 추천한다.
앞서 박 장관은 광주고검 등을 방문하기에 전 KBC 광주방송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주말과 휴일 깊이 숙고하고 논의할 채널과 상의해 차기 총장에 대한 가닥을 잡아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평검사들과 간담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검사들이 지적한 대목 중 하나가 1차 수사권 개혁에 따른 경찰과의 관계에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라며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들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이날 윤 총장의 사퇴를 두고는 “임기를 지켜주셨으면 좋았겠는데, 불과 4개월 남겨두고 사퇴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총장은 전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에 반대 의사를 재확인하며 사퇴의사를 밝혔고, 청와대는 이를 한 시간 만에 수리했다.
박 장관은 이날 평검사 간담회 전 구본선 광주고검장·여환섭 광주지검장 등 간부진과 오찬을 가졌다. 박 장관의 광주 방문에는 이정수 검찰국장과 이상갑 인권국장이 동행했다.
박 장관의 현장 행보는 취임 후 이번이 5번째다. 그는 취임 첫날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은 데 이어 인천지검과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남양주 산업단지, 대전호보관찰소와 대전고검을 찾았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광주고검 방문 전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방명록에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이루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