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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e커머스 사업 행보 ‘종횡무진’…SSG닷컴, W컨셉 지분 100%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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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1. 04. 01. 17:51

고급 명품 브랜드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패션 경쟁력↑
지난달 네이버와 지분 교환 통한 사업협력…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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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e커머스 사업 강화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참여와 네이버와의 지분 맞교환을 통한 사업협력에 나선 데 이어 패션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온·오프라인 결합을 통한 경쟁력 제고 전략을 광범위하게 펼치는 모습이다.

e커머스 시장 성장이 빨라지는 가운데 쿠팡의 성공적인 미국 증시 입성은 e커머스 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진행해 오던 신세계그룹에도 강력한 촉매제가 됐다. 신세계 그룹은 무신사·CJ ENM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W컨셉을 품에 안게 되면서 향후 e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더욱이 네이버를 든든한 우군으로 확보한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의 경쟁에서도 한발 더 앞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1일 SSG닷컴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80%와 20%를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2500억~2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W컨셉은 2008년 10월 설립된 패션의류 온라인 편집숍으로 SK네트웍스 내 사업부로 출발한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자회사였다. 지난해 거래액은 약 3000억원으로, 현재 회원수는 500만명에 육박한다. W컨셉은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컨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패션업계 침체에도 지난해 1~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회원수도 37% 증가했다. 핵심 고객층인 20·30세대가 전체 회원 수의 약 80% 비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40~50대의 구매자 수가 각각 43%, 47% 증가하는 등 고객 층을 넓혀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W컨셉코리아는 7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인수 후에도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존 전문 인력을 승계하는 등 현재와 같이 플랫폼을 이원화해 별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체계적인 물류시스템 접목으로 배송 효율성 제고와 입점 브랜드들이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채널에도 선보일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도 추진을 고려 중이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신세계인터내셔날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명품 패션 사업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패션 영역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게됐다.

정 부회장의 e커머스 사업 영역 확대 노력은 올해 들어 본격화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600억원 규모의 이마트·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과 네이버 지분을 맞교환함과 동시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e커머스 시장에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본입찰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완주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재계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사업 협력에 나선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네이버와의 협력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e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그룹의 위상이 몇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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